[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검찰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빌리프랩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각종 고소 사건을 모두 불기소 처분하면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던 '무속인 카카오톡 대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는 최근 민 전 대표가 제기한 업무방해·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고소 사건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특히 검찰은 하이브가 사용한 '주술경영'이라는 표현에 다소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허위 사실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통해 민 전 대표가 무속인과 경영 현안을 여러 차례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 카카오톡 대화들이 이미 여러 민사 소송에서 주요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5년 8월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는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5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무속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증거로 채택했다. 당시 민 전 대표 측은 해당 대화가 동의 없이 수집된 자료라며 증거능력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관련 자료의 증거 사용을 인정했다.
대화 내용에는 뉴진스 멤버 영입 과정과 데뷔 준비 시기, 연습생 운영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 전 대표가 기자회견 등에서 "뉴진스 멤버들을 직접 캐스팅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던 것과 달리, 2021년 무속인과 나눈 대화에서는 "걸그룹 애들 내 레이블로 데려오고 싶어졌어", "쏘스 좋은 일 시키는 것 같다"는 발언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뉴진스 멤버들이 이미 쏘스뮤직 소속 연습생으로 선발돼 이른바 'N팀'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민 전 대표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됐다.
실제 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 혜인 등 뉴진스 멤버들은 쏘스뮤직이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발굴하거나 영입한 연습생들이다. 카카오톡 대화에는 무속인이 N팀을 데려오라고 언급하자 민 전 대표가 "소성진이 발작할 거"라고 답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속인과의 카카오톡은 이후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에서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공판에서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중 "3년 만에 가져오는 거야" "내가 갖고 싶다고" 등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그 의미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2021년 대화일 뿐"이라며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하이브 사옥을 만든 사람으로서 느낀 감정적 표현"이라며 특정 인력이나 그룹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에서도 무속인과의 경영 관련 대화가 주요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언급되면서, 해당 카카오톡은 단순한 사적 대화를 넘어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분쟁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자료로 다시 떠올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불기소 처분이 현재 진행 중인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과 손해배상 소송 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 전 대표 측이 지속적으로 부인해온 '주술경영' 논란에 대해 검찰이 허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만큼, 관련 대화 내용이 현재 진행 중인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과 손해배상 소송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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