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한선화가 레드카펫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시크릿 포즈' 요청을 받았지만 특유의 여유와 센스로 상황을 넘겼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아이돌 출신 배우를 대하는 시선과 포토월 진행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한선화는 8일 열린 '제4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을 앞두고 포토월 행사에 참석했다. 세련된 슈트 차림으로 포토타임에 나선 그는 현장 MC로부터 과거 그룹 시크릿 활동 당시의 포즈를 요청받았다. 예상치 못한 요청에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곧 미소를 되찾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넘기며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제는 해당 요청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지점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공식 석상에서 과거 활동을 떠올리게 하는 포즈나 노래, 춤 등을 요청받는 일은 드물지 않다. 실제로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거나 여전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라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선화의 경우는 다소 결이 다르다. 그는 지난 2016년 시크릿을 떠난 뒤 사실상 배우로 완전히 활동 영역을 옮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출연 작품 OST 참여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음악 활동은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시크릿 앨범 참여 역시 2014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선화는 오랜 시간 '아이돌 출신 배우'가 아닌 '배우 한선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대중의 인식 역시 시크릿 멤버보다는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더 가까워진 지 오래다. 시크릿 탈퇴 후 어느덧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과거 그룹 시절의 상징적 포즈를 요청하는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기에 시크릿 활동 말미와 탈퇴 과정에서 멤버 간 불화설 등이 꾸준히 회자됐던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당사자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소비하기 어려운 과거일 수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현장 MC가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한 채 다소 안일한 접근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즉흥적인 요청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포토월 진행자의 역할은 단순히 반응을 끌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출연자의 현재 위치와 활동 방향, 민감할 수 있는 이력까지 고려한 질문과 요청이 필요하다.
결국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선화의 대처였다. 예상치 못한 요청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장면은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해프닝이었지만, 동시에 공식 석상에서 출연자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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