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재현, '뮤트'의 정적 깨고 '모노'로 채운 새로운 챕터 [TD리뷰]
2026. 06.08(월) 14:00
엔시티 재현
엔시티 재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정적이었던 ‘뮤트(Mute)’의 세상을 지나, 마침내 본연의 사운드와 색깔을 찾은 ‘모노(Mono)’의 세상이 열렸다. 긴 기다림 끝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그룹 엔시티(NCT) 재현이 다시 한번 자신만의 속도와 진심으로 꽉 찬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재현의 팬콘 투어 ‘재현 팬-콘 투어 <모노> 인 서울(JAEHYUN FAN-CON TOUR in SEOUL)’(이하 ‘모노’)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2024년 10월, 재현의 군 입대를 앞두고 열렸던 팬콘 ‘뮤트(Mute)’의 서사를 잇는 공연이다. 음소거(Mute)를 해제하고 본연의 사운드와 색깔을 찾아간다는 테마로 펼쳐졌다. 군 복무를 마친 재현이 약 1년 8개월 만에 팬들과 만나는 뜻깊은 자리이자 전역 직후 첫 행보인 만큼,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일상을 즐기던 재현이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의 ‘모노’ 버튼을 누르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재현은 “너무 보고 싶었다. 너도? 그럼 소리 질러”(1일차), “나야, 정재현”(2일차) 등 직접 종이에 쓴 자필 멘트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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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무대에 오른 재현은 자신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임리스(Timeless)’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입대 후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됐던 ‘타임리스’는 영원한 건 없지만 함께 했던 기억과 순간은 영원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재현은 “군 입대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이 곡을 영상으로 들려드렸는데, 그때 만감이 교차했었다”며 “전역하고 이 곡을 들려드리니까 행복하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어 비행기 이륙 후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다시 함께 출발해 보자는 마음을 담은 ‘호라이즌(Horizon)’ 무대가 펼쳐졌다. 바닷가와 숲길, 지평선 등 자연 풍광이 펼쳐지는 LED를 배경으로 컨베이어 벨트 위를 걷는 듯한 연출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재현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되짚었다. 재현은 “’뮤트’는 음소거가 되어 있고 색이 없는 빈 느낌이라면, ‘모노’는 제 소리가 생겨서 같이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을 소리와 색으로 체험하는 의미”라며 상반되면서도 이어지는 두 공연의 서사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은 지난 ‘뮤트’ 때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세트리스트로 구성됐지만, ‘모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 위 재현은 한층 더 여유로워졌고 그가 내뿜는 음악적 깊이와 아우라는 더욱 짙어져 있었다.

전역 후 근황을 나누는 일상 사진 코너에서는 엔시티 데뷔 10주년 기념 영상과 ‘모노’ VCR 영상 촬영장부터 밴드 합주실의 열기, 직접 키우는 중인 금귤 나무 열매, 그리고 미공개 곡 ‘나인티나인 디그리스(99 Degrees)’의 가사를 직접 손글씨로 적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전역 후 일상을 생생하게 공유했다. 이어진 큐앤에이(Q&A) 시간에는 팬들의 다양한 질문들에 진솔하고 재치 있게 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시즈니(팬덤명)에게 듣고 싶은 말로 “영원하자” 대신 “사랑해”를 꼽으며 “빈말을 안 좋아한다. 영원하지 않을 건데 영원하자는 말보다는 지금은 ‘사랑해’인 것 같다”는 솔직하고도 현실적인 답변으로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이외에도 곡 작업 방식과 군 입대를 앞둔 팬을 위한 조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엔시티 ‘레조넌스(RESONACE)’ 킬링 파트인 경례 퍼포먼스와 AI와의 재치 있는 대화, 리듬게임, 영어 단어 연기 게임, 지난해 생일 때 공개돼 화제가 된 ‘인생 네컷’ 사진을 전역 후 버전으로 촬영하는 시간 등 시즈니 맞춤형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이어 ‘트라이 어게인(Try Again)’ ‘캔트 겟 유(Can’t Get You)’ ‘컴플리틀리(Completely)’ 등 재현의 감미로운 보컬이 인상적인 무대들이 펼쳐졌다. 특히 ‘트라이 어게인’ 무대에서는 마치 별가루를 뿌린 듯한 컨페티 연출이 감성을 더했다. 재현은 이번 공연을 밴드 라이브로 구성한 이유에 대해 “합주를 하다가 맞는 느낌이 들 때의 감동과 자유로움이 있다. 음악이 아니라면 느끼지 못할 연결된 느낌”이라며 밴드 라이브의 매력을 전했다. 이후 유튜브 콘텐츠 ‘리무진 서비스’에서 커버했던 제레미 패션(Jeremy Passion)의 ‘레모네이드(Lemonade)’ 무대가 반가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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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재현의 취향을 알 수 있었던 엔시티 메들리 섹션이었다. 엔시티 127(NCT 127)의 ‘프라이시(Pricey)’ ‘사랑한다는 말의 뜻을 알아가자(Meaning of Love)’ ‘엔젤 아이즈(Angel Eyes)’와 엔시티 도재정(NCT DOJAEJUNG)의 ‘후유증(Can We Go Back)’으로 구성된 메들리를 통해 재현은 뚜렷한 음악적 취향과 폭넓은 소화력을 증명했다.

관객석을 직접 돌며 꽃을 건넨 ‘댄디라이언(Dandelion)’ 무대에 이어, 뒤로 넘어가는 듯한 퍼포먼스로 자연스럽게 ‘로지즈(Roses)’로 전환되는 연출은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무대 위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재현은 “여러분과 멤버들이 없었다면 10주년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좀 더 나의 생각과 하고자 하는 것들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인 것 같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현이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멤버들은 이번 공연에도 응원을 보탰다. 1일 차에는 쟈니와 지성, 2일 차에는 샤오쥔 등 멤버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고, 도영은 화환과 케이크로 태용은 장어덮밥으로 마음을 더하며 변함없는 팀의 끈끈함을 자랑했다.

공연 후반부에도 재현의 감성과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돌출 리프트 위에서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이지(Easy)’ 무대를 시작으로 ‘포에버 온리(Forever Only)’, 카우보이 복장으로 등장해 장내를 들썩이게 만든 ‘언컨디셔널(Unconditional)’, ‘플래밍 핫 레몬(Flamin’ Hot Lemon)’, ‘스모크(Smoke)’까지 완벽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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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공연이 끝난 뒤 1일 차에는 ‘댄디라이언’, 2일 차에는 ‘트라이 어게인’ 떼창 이벤트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팬들의 떼창 이벤트에 화답하듯 재현은 다시 무대에 올라 군입대 후 첫 휴가 때 제주도에서 작업했다는 미공개 곡 ‘나인티나인 디그리스’ 무대를 깜짝 공개하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포토타임에서는 “댄디라이언 활짝 핀 지금 다시 만난 우리”(1일 차), “윤오야 보고 싶었어 우리 오래오래 보자”(2일 차)라고 적힌 팬들의 슬로건 이벤트가 감동을 자아냈다.

끝으로 재현은 진심을 꺼내놓았다. 재현은 “군대를 다녀오게 되면 전과는 다를 거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했다.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역했는데, 전역식부터 여러분들이 사랑으로 반겨주니까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면서 “여러분들이 반겨주신 덕분에 저의 에너지가 좋아졌다. 그러니 저의 무대와 음악을 듣고 나서 여러분에게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이 있었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현은 “열심히 달려볼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앞으로 이어질 다채로운 활동들에 대해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SM 프리 데뷔 시스템인 SM 루키즈로 대중 앞에 처음 섰을 때부터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올해까지, 기나긴 시간 동안 재현의 성장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무대 위에서 온전히 자신의 음악을 즐기며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는 재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벅찬 행복감이 밀려왔다.

남들보다 조금 느릴지언정 단 한 번도 허투루 걷지 않고 매 순간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재현이다. 1년 8개월의 기다림을 깨고 마침내 다시 연결된 재현의 세상은, 앞으로 팬들과 함께 채워갈 무한하고 다채로운 빛깔들로 이제 막 눈부신 첫 페이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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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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