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은 왜 '유퀴즈'를 택했나, 접시닦이 소년→시총 1위 CEO 드라마 [이슈&톡]
2026. 06.02(화)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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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다가오는 방한 일정에 맞춰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은 물론 프로야구 시구도 예정돼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중 친화적 행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퀴즈’ 출연을 확정 지었다. 이달 중 녹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수장이 이토록 친근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다각도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방한의 가장 표면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목적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의 HBM 공급망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젠슨 황은 차가운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히 한국의 대표 토크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한국 문화와 파트너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한국 기업 및 대중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글로벌 에이아이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라고 치켜세워 온 그가 대중적 호감도까지 확보함으로써 한미 에이아이 반도체 동맹을 단순한 계약 관계 이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도다.

생성형 AI 시대의 권력자로 우뚝 선 엔비디아지만 일반 대중에게 반도체나 기업 간 거래는 여전히 딱딱하고 멀게 느껴진다. 젠슨 황은 ‘유퀴즈’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엔비디아의 미래 비전을 한국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어린 시절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 기업을 일궈내며 아메리칸 드림 신화를 완벽히 실현한 인물이다. 아울러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죽 재킷으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간적인 서사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대폭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지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는 훌륭한 기업설명회 기회가 된다.

젠슨 황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미래 사회의 인재상과 에이아이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tvN ‘유퀴즈’는 청년층과 대학생, 기술 인재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 세계적인 AI 인재 확보 전쟁 속에서 젠슨 황은 한국의 우수한 정보기술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에게 매력적인 롤모델로 포지셔닝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인재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안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가장 부드럽고도 강력한 채용 브랜딩인 셈이다.

과거의 테크 최고경영자들이 은둔형이거나 철저히 비즈니스 공식 석상에만 모습을 드러냈다면 생성형 AI시대의 리더들은 스스로 록스타가 되어 대중과 소통한다. 성수동 삼겹살 집에서 국내 총수들을 만나고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며 유재석과 마주 앉아 인생을 논하는 젠슨 황의 광폭 행보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정확히 꿰뚫은 빅테크 거물의 치밀하고도 유연한 생존 전략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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