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짜리 화장" 천정부지 '헤메스' 비용, 기획사는 주고도 눈치만 [TD취재기획②]
2026. 04.30(목)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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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메스 인건비, 드라마 여주 꾸미는데 3억, MV 하루 출장 1억+@ 시대 [TD취재기획①]에 이어

광고 촬영에 프리미엄 요구,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라
소수 헤메스 인력이 비용 독식하지만 스타 눈치만

옷 한 번 입는데 수 천만 원을 쓰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사는 세상'에 불과할까. 그렇지 않다. 최근 모 기업은 모델로 고용한 모 K팝 스타의 1회 광고 촬영 헤메스 비용으로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업계에서도 화제가 된 액수다. 광고 촬영의 경우 스타의 모든 헤메스 비용은 광고주가 부담한다. 자발적 투자라기 보다는, '광고' 촬영에 프리미엄을 얹는 헤메스 스태프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서다.

스타들은 자신들이 만든 네임드 스타일리스트과 계속 일하길 원한다. 이들의 치솟는 몸 값을 기획사나 광고주가 나서 '적정가'로 협상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다. 스타와 친밀감이 형성된 헤메 스태프도 마찬가지지만,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진 하이브랜드 관련 '인맥'과 카르텔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광고주가 스타 모델에게 쓴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기획사도 무관치 않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광고주가 부담하더라도 악순환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스태프들의 평균 인건비가 오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모든 엔터사들이 헤메스 비용 문제에 같은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누가 먼저 나서는 분위기가 아니다. 제동을 걸면, 그 스태프가 스타를 찾아가 '너희 회사가 더 이상 나랑 못 하겠데'라고 말할 확률이 높고, 스타가 반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스타들의 행사비가 나날이 높아지는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기 배우와 아이돌 그룹이 브랜드의 일회성 행사에 초대됐을 때 받는 비용은 (최소) 5천만 원 선. 소속 모델이 아닌 경우 헤메스 비용은 대부분 소속사의 몫이다. '한 번 움직이는데 5000만 원~1억'인 고비용 일정에도, 소속사가 '남는 게 없다는 게 없다며 울상인 까닭은 헤메스 인건비가 행사비의 절 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획사들도 이를 구실 삼아 광고주에 더 높은 행사비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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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유명 샵에 물었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
배분율 적은 배우 기획사가 더 어렵다

본지는 국내 유명 K팝 아이돌 그룹과 배우 등을 담당하는 청답 대형샵 세 곳을 대상으로 엔터 업계 관계자들이 밝힌 실태의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 세 샵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스타가 쓰는 비용 중 가장 높은 비용을 차지하는 헤메스 스태프들 인건비 탓에 고민에 빠진 기획사들의 무게가 무색했다.

특히 배우 기획사들은 K팝 기획사 보다 더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드라마, 영화 시장이 불황인 상황 속에서 헤메스 스태프 비용이 크게 올랐다. 스타 배우들은 활동량이 적은데다 수익 배분율은 9:1(소속사), 8:2 정도에 불과하다. 배분된 1,2의 몫에서 세금, 인건비, 차량비 등을 처리하는데 헤메스 비용이 소속사 전체 직원 인건비 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스타들은 이러한 실정을 잘 알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한 명의 네임드 스타가 올리는 평균 매출이 크게 올랐음에도, 기획사들이 10년 전 보다 가난해진 이유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탓이다. 수년 전 상장 열풍이 불던 시기, 일부 사업가들은 투자 자본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투어 스타 모시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배분율 10:0, 스태프 비용 전액 부담이라는 파격적 조건이 제시됐다.

한 배우 기획사 대표 D씨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기가 많은 스타일수록 헤메스 비용 부담이 적다. 신인, 중견급 배우들은 절반 가량을 부담하고 스타 배우들은 20~30% 정도를 부담한다. 적정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체 수익 배분율이 워낙 적어 상쇄되지 못한다"라며 "심지어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톱배우들은 회사에 전액 부담을 요구하곤 한다. 배분율이 1이라도, 자신의 단가가 높으니 많이 벌어다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곳에서 역할을 하는 헤메스 스태프들에게 애착의 마음이 있겠지만, 소속사 직원들야말로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직원들이 월급 얘기를 하면서 헤메스 스태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도 이런 기획사의 어려움이 전달돼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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