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2' 찰스 멜튼 "이성진 감독, 봉준호·박찬욱의 예술적 아들" [종합]
2026. 04.07(화)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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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성난 사람들2'의 이성진 감독과 찰스 멜튼이 한국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7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 2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성진 감독과 찰스 멜튼이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난 사람들' 시즌 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의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날 이성진 감독은 시즌 2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이 설렌다. 야망을 갖고 작업했다. 기존 '성난 사람들'에서 사람들이 뭘 사랑했는지를 살폈다"라며 "다양한 한국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 이번엔 한국계 뿌리가 있는 혼혈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정체성의 줄다리기를 하는 요소를 담고 싶었다. 서구와 동양의 사이의 교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찰스 또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저도 한국에 6년 정도 살았고, 저희 어머니도 한국에서 오신 이민자다. 제가 11살 때 시민권을 받게 되셨다. 한국계 미국인과 한쪽 부모님이 한국인인 이야기를 작품으로 다룬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것도 기쁘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한다.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기생충'까지 다 좋아한다. 이성진 감독은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예술적 아들이 아닐까 싶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성진 감독 예술에는 한계가 없다. 이런 역할을 맡게 해 주시고, 한국계 뿌리를 맞닿아서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주셨단 생각에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예술적 아들'이란 표현에 이성진 감독은 "그러면 안 된다. 신성 모독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앞선 시즌 1과의 공통점도 언급했다. 이성진 감독은 "시즌1은 외롭고 고립된 채로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가서 함께 살아가고 싶은 누군가를 찾은 걸 수도 있겠다며 마무리된다. 시즌2는 정신을 이어받는 형제 같은 이야기라 생각했다"라며 "찾았는데, 찾은 다음엔 어떻게 되는지를 다뤘다. 자본주의가 날뛰고 있는 상황 속에서 많은 압력을 가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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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멜튼이 연기하는 오스틴 데이비스(Z세대)는 대학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컨트리클럽의 시간제 직원이자 프리랜서 퍼스널 트레이너다. 그는 애슐리(케일리 스페이니)와 1년 반째 말싸움이나 갈등 한번 없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이어가던 중 조시, 린지 부부와 얽히면서 두 사람 사이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더불어 겹겹이 쌓여온 거짓말과 다툼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찰스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오스틴은 제 마음을 건드리는 인물이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구체화해 갔다. 성실함이 있는 사람이다. 관계의 변화를 탐구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뿌리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인물이다"라며 "저는 오스틴을 모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옳은 일과 선한 일 사이에서 갈등한다. 남들을 위한다고 하는 일이 내 이익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으면서 복잡한 감정에 싸이게 되는 인물"이라 설명했다.

배우 윤여정과 송강호의 출연도 언급했다. 이성진 감독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최고 수준으로 목표를 잡자는 생각을 했고, 한국에서 뿐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대단한 배우인 윤여정 선생님과 송강호 선생님을 캐스팅하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런데 송강호는 처음에 거절했다. 본인과 어울리는 역할인지 모르겠다고 하셨었다. 윤여정 선생님이 송강호에게 전화해서 직접 해낼 수 있다고 말을 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송강호가 아닌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제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봉준호 감독님이 깜짝 방문해서 촬영 현장도 지켜봐 줬다"라고 말했다.

찰스도 두 사람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 빚을 졌다. 역대 최고 배우와 함께 할 수 있던 것과 볼 수 있던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다"라며 "엄청나게 겸손한 분들이 시기도 했다. 제가 대사를 해서 송강호 배우가 웃은 적이 있는데 제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한다. 제 정체성을 탐구하면서 맞닿은 표현들을 하고 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최고의 배우분들이시고, 제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다는 걸 모든 가족들이 행복해한다. 한국의 전설과 일한다는 생각에 기뻐하셨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성진 감독은 "한국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촬영할 때도 협조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 것 같고 빨리 다시 한국에서 촬영하고 싶다. 한국이 문화적으로 세계에 얼마나 대단한 일들을 해냈는지 생각하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시즌2 역시 그것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한국 관객분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면 좋겠다"라며 말을 마쳤고, 찰스 멜튼은 "내 이름은 찰스 멜튼이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한편 '성난 사람들' 시즌 2는 오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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