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내 이름은'의 정지영 감독이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전했다.
2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내 이름은’(감독 정지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 배우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 이름은’은 1949년에 일어난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인물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다. 78년의 세월 동안 이름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어머니 정순(엄혜란)과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소년 영옥(신우빈)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아픔에 다시 다가선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한국 사회의 이면을 영화적 소재로 풀어냈던 정지영 감독은 '내 이름은'을 통해 잊힌 역사 속 비극을 수면 위로 꺼냈다.
이날 정 감독은 "한국 교포들과 외국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은 잘 봤지만 한국 분들께서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4.3 사건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분이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이 사건을 다루게 되면 또 한 번 남북문제나 이데올로기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이미 해봤던 소재이기에 피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시나리오 속 아이디어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2년간 수정 작업을 거친 뒤 선보이게 됐다. 그는 제주 4.3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며 유사한 폭력을 그린 장면을 통해 작품을 풀어냈다.
정 감독은 "아직 이 사건을 대중들이 잘 모르기도 한다. 그러나 제주도 도민 중에는 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많다. 여전히 극복을 못하고 있는 아픔이다. 이 영화를 통해 4.3 사건을 접하고 내가 아는 것과 다를 수도 있기에 궁금해하고 찾아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염혜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염혜란은 '소년들'에서 주인공 설경구의 아내 역으로 만났었다. 당시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반했다. 그의 연기가 생동감있고 맛깔나더라. 그래서 더 큰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다. 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을 때 염혜란이 또 한 번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했고 그 다음부터는 염혜란을 주인공으로 정해두고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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