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수사', 7년 공백 채운 '정통' 수사물 [씨네뷰]
2026. 04.02(목) 10:00
끝장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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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한때 광역수사대의 에이스였으나 상관의 비리를 캐다 보은경찰서에 둥지를 틀게 된 재혁(배성우). 그는 예상치 못한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단순히 스피커와 앰프를 훔친 좀도둑을 잡으려던 수사는, 피 묻은 둔기로 유흥업소 여성을 살해한 진범의 흔적과 맞닿으며 거대한 소용돌이로 변한다. 자신의 아집에 갇혀 주변을 살피지 못했던 베테랑 형사 재혁은 긴 기다림 끝에 진정한 '끝장'을 볼 수 있을까.

2일 개봉된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는 좌천된 에이스 형사 재혁과 패기 넘치는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중호(정가람)가 시골 절도범을 잡다 도시 살인사건까지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일본의 실제 사건을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이 작품은 2019년 촬영 종료 후 주연 배우의 논란과 팬데믹이 겹치며 7년이 지난 지금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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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끝장수사’의 설정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다. 출중한 실력에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불도저' 형사 재혁과, 열정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엘리트' 신입 중호의 만남은 전형적인 범죄 수사물의 구도를 취한다.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된 거대한 범죄를 파헤치는 전개 역시 기존 장르물의 문법과 유사하다.

다만 이 영화는 익숙한 설정 안에서 공조의 방식을 비틀었다. 대개 수사물 속 세대 갈등이 한쪽의 일방적인 훈계나 기싸움으로 표현됐다면 '끝장수사'는 서로의 약점을 인정하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아간다. 자칫 평범한 대립에 그칠 수 있었던 이들의 마찰은 부족함을 채워가는 유연한 공조로 변모하며 극을 끌어가는 역동적인 엔진이 된다.

여기에 '끝장수사'는 정통 수사극의 향수를 자극한다. 최근 장르물이 화려한 CG, 고화질의 영상미를 추구하며 매끄러운 쾌감을 쫓는 반면 '끝장수사'는 복고풍 수사물의 느낌을 준다. 기술적 기교 대신 배우들의 액션과 현장의 거친 숨소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내는데 집중했기에 투박하지만 형사들의 진정성을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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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연은 이 치열한 수사극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배성우는 고집 세고 허술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형사의 날을 세우는 재혁의 입체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현실 속 형사를 녹여낸 듯한 그의 연기는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정가람 역시 200억 자산가 집안의 아들이자 인플루언서라는 익숙한 설정의 중호를 재혁의 투박함과 대비되는 영민하고 세련된 캐릭터로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조한철과 윤경호의 존재감 또한 독보적이다. 조한철은 이성과 감정을 오가는 다층적인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고, 윤경호는 기존의 친근한 이미지를 지워낸 반전의 얼굴로 관객을 서늘하게 만든다. 각기 다른 온도를 지닌 인물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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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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