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과거 성범죄 전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영화·광고 업계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젠틀한 이미지와 위트 있는 번역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인물인 만큼, 그가 참여한 작품에 대한 교체 요구와 불매 움직임이 동시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영화계는 물론 그를 모델로 기용해온 광고계까지 연이어 거리두기에 나서며, 관련 업계 전반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황석희가 번역을 맡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두고 관객들 사이에서 번역가 교체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작품은 황석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화가 아주 유머러스하고 감성적이다. 한 달이나 입이 근지러운 걸 오늘까지 참았다”며 “반드시 보셔야 한다. 올해 이 영화만큼은 극장에서 놓치면 안 된다”고 직접 홍보하면서 참여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그는 7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번역에 참여했음을 밝히는 등 향후 공개될 주요 작품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과거 SNS에서는 “소니픽처스코리아가 아마존/MGM 작품 배급을 맡게 되면서 올해는 MGM 작품으로도 많이 뵐 것 같다”고 언급하며 활동 범위 확대를 예고했는데, 해당 영화 배급사들도 고심하는 눈치다.
영화뿐 아니라 오는 8월 국내 초연을 앞둔 뮤지컬 ‘겨울왕국’ 번역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작진의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논란의 여파는 영화계를 넘어 광고계로도 번지고 있다. 한 패션 브랜드는 그를 모델로 기용한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등 사실상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전날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추행 및 폭행을 저질렀고, 2014년에는 수강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각각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석희는 SNS를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입장을 밝히고, 기존 게시물 대부분을 삭제했다. 이어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에 대해서는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석희는 ‘웜바디스’ ‘데드풀’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의 흥행 외화 번역을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번역가다.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 등에 출연해 대중과 접점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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