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옥탑방의 문제아들' 배우 박성웅이 자신의 대표작인 영화 '신세계' 캐스팅 비화부터 악역 연기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까지 털어놨다.
26일 저녁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박성웅 이수경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성웅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영화 '신세계' 관련 일화를 전했다. 박성웅은 과거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나도 영화 '신세계' 못할 뻔 했다. 그때 드라마를 많이 했었다. 영화를 해도 약간 마이너급 영화를 했는데 '신세계'는 완전히 메이저 영화지 않냐"라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당시 '신세계'는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이 주연 라인업을 꽉 채운 상태였다. 이중구 역을 두고 경합을 벌인 후보만 5명이었고, 쟁쟁한 이름들 사이에서 박성웅은 스스로를 꼴찌라 여겼을 정도였다.
그는 "대부분이 내 캐스팅을 반대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화 제작자가 영화처럼 한 마디를 했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로 마케팅은 끝입니다. 난 이중구 같은 사람이랑 하고 싶고 그게 박성웅입니다'라 하더라"며 짜릿했던 캐스팅 확정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내가 시청 이쪽을 가면 기운이 쫙 오른다. '중구'라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악역 전문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이면엔 고충도 있었다. 박성웅은 "11년 전 냉혹한 연쇄살인마 역할을 했는데 과격한 신을 촬영한 직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TV앞에 멍하니 앉아있더라. 아무리 다 가짜여도 리얼한 시체 더미를 썰어야 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이후 드라마 '루갈'을 찍었는데 캐릭터를 너무 세게 잡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성웅은 "탈의 장면 때문에 탄수화물을 끊었더니 성격도 예민해졌다. 처음으로 정신과를 찾아갔다. 눈앞에 과도가 보이면 '저걸로 사람을 해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이 되더라. 집안의 칼부터 치웠다"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그는 "또 어느날 아들과 차를 타고 가는데 고속도로에서 핸들을 꺾고 싶더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아들과 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박성웅은 오랜 시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이 같은 후유증을 건강하게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