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유명한 공포 스팟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배경 자체가 공포인 ‘살목지’가 베일을 벗었다.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 언론시사회 종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로, 단편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과 감각을 구축해온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장소 살목지를 소재로 삼아 제작 단계부터 공포 매니아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촬영 기록이 입구에서 끊긴 로드뷰를 보며 ‘왜 그곳 까지만 촬영됐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해 이야기를 구상한 이상민 감독은, 누구나 갈 수 있는 저수지이지만 발을 들인 순간부터 빠져나올 수 없다는 설정을 통해 공포를 구축했다.
이상민 감독은 ‘살목지’를 기획하게 된 이유로 “저는 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만들고 싶었다. 이전 단편들도 호러 장르를 찍어왔다. 그런 식으로 저도 준비를 하다가 살목지 아이템을 찾아냈다. 살목지라는 소재이면 공간에서 주는 공포를 제대로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귀신이라는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드뷰 촬영에 나선 7인의 촬영팀은 저수지라는 광활한 공간 속에서 오히려 고립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며 휘몰아치는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의 체험은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와 모션 디텍터 등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돼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상민 감독은 ‘살목지’만의 공포를 실리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때 마음에 뒀던 건 물귀신에 관객이 홀리는 경험을 주는 것이었다. 그런 지점들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 샷들을 통해 물귀신에 홀리는 듯한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민 감독은 “점프스케어도 그 나름의 중요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깜짝 놀라게 하는 게 재밌지만 그 앞에서 얼마나 시간을 끄느냐에 대한 타이밍 싸움 등을 좋아한다. 그것이 호러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영화에 넣었다. 쌓아왔던 것들이 팍 터졌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점프스케어를 많이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점프스케어를 하기 위해서 공간 자체의 활용을 하면서 그 공간이 주는 음산한 분위기들을 활용해서 연출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살목지는 이미 공포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 지명을 사용한 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에는 용이할 수는 있지만, 지역 주민에 대한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분명 있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살목이라는 소재에서 저는 무속에 집중해서 기획했다. 실제 하는 공간일 수도 있지만, 살목이라는 죽은 나무들이 있는 땅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런 방향에서 봤을 때 음산하고 어두운 기운이 있는 땅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방향으로 기획했다. 공포 스폿이다 보니까 알고 있었지만, 의미에 더 집중했다”라고 했다.
이 가운데 7명의 배우들이 살목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먼저 배우 김혜윤 이종원이 극의 중심을 이끈다. 김혜윤은 극 중 출장을 가게 된 저수지에서 알 수 없는 사건들을 연달아 겪게 되는 수인 역을 맡아 ‘호러퀸’ 타이틀을 노린다. 이종원은 극 중 수인과 함께 저수지의 미스터리를 향해가는 기태 역을 맡았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러 장르에 도전했다.
이 외에도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이 출연해 ‘살목지’의 얼굴을 완성,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들도 저절로 극 중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꽤 음산했다고. 이에 김혜윤은 “보트 타고 저수지로 나아가는 장면에서 물이 밤에 보니까 정말 검은색이더라. 그 밑에서 나뭇가지들이 올라와 있었는데 참 기괴하다고 느껴지면서 음산하고 스산한 느낌이 강하게 오더라. 밤에 저수지를 봤던 게 많이 무서웠다.
이종원은 “어두운 시간대에 살목지를 포함해서 어떤 저수지를 가도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뭇가지, 진흙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도 표현됐지만, 실제로는 더 기괴하고 무섭다. 매 순간이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
장다아는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니까 공간에서 주는 임팩트가 굉장히 큰 것 같다. 실제로 촬영하면서 밤에는 당연히 공기도 서늘하니까 무서운 감정을 많이 느꼈다. 해가 떠있는 낮 시간에도 땅과 물의 경계도 애매한 여러 가지가 모든 신에 몰입할 수 있도록 스산한 무드를 잘 조성해 줬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 수중신이다. 이를 위해 김혜윤과 이종원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이 약 3개월 가량 연습에 매진했다. 김혜윤은 수중 촬영에 대해 “몇 번의 훈련을 통해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했다. 이종원은 “물 아래에 내려가서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배워야 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3개월 정도 수중 세트장에 가서 배웠다. 3개월 정도 배우니까 자신감이 있었다. 물 속에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댜”고 했다.
이종원은 리액션의 수위에 대해 “정체불명의 무엇을 보고 놀랄때, 사람을 보고놀 랄 때 정도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두 가지 차이점만 가져가도 많은 것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리액션을 준비했다”고 했다. 김혜윤은 “수인이라는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이성의 끈을 꽉 쥐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눈빛으로 공포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했다.
‘살목지’는 4월 8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