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韓 영화 역대 매출액 1위 달성, 관객수 2위 '극한직업' 잡을까 [무비노트]
2026. 03.23(월) 11:08
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역대 매출액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지난달 4일 개봉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하준)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47일째인 지난 22일 누적 관객수 147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누적 매출액 약 1425억 원을 기록, '명량'(1357억 원)과 '극한직업'(1396억 원) 기록 모두 넘어서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조선 제6대 국왕 단종과 그를 곁에서 지킨 엄흥도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재해석한 '왕과 사는 남자'는, 탄탄한 서사와 묵직한 메시지로 전 세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흥행 속도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개봉 한 달여 만에 꿈의 숫자인 천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더니,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극찬 릴레이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1100만과 1200만 관객 고지를 각각 개봉 33일, 36일 만에 연이어 점령했다.

폭발적인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여러 번 영화를 다시 보는 N차 관람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면서 개봉 40일 만에 1300만 관객을 넘겼고, 마침내 지난 20일에는 1400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러한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다른 시각으로 조명한 장항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나약하고 비운의 왕으로만 그려졌던 단종 이홍위를 백성을 위해 고뇌하고 강인한 내면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그렸다. 여기에 유배지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가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며 보여주는 인본주의적 서사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다.

주조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 또한 이 위대한 기록을 견인한 일등 공신이다. 어린 왕의 고독과 묵직한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박지훈과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준 유해진의 앙상블이 스크린을 압도했다. 더불어 한명회 역의 유지태, 매화 역의 전미도, 금성대군 역의 이준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뽐내며 완벽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영화 산업 측면에서도 이번 매출액 1위 달성은 침체기를 겪던 한국 영화계에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뻔한 공식을 따르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창작자의 비전이 상업적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모으며 웰메이드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남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왕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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