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울린 BTS '아리랑'…방시혁의 한 수였다 [이슈&톡]
2026. 03.20(금) 15:44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공개된 가운데, 앨범 곳곳에 녹아든 기획력의 정점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아이디어가 있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했다. 지난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3년 9개월 만의 신보다.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이번 앨범은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 중 하나는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의 종소리가 수록곡 'No. 29'에 실제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약 14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뚜렷하게 나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전반부는 월드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조망하는 데 집중했다면, 후반부는 멤버들이 한 인간으로서 마주하는 고뇌와 의지, 사랑 등 내면의 감정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이처럼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두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곡이 바로 여섯 번째 트랙 'No. 29'다.

이 곡에는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가 삽입되며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전환점 역할을 한다. 실제 가청 주파수 기준으로 약 20~30초가량 들리는 종소리는 물론, 비가청 주파수까지 포함하면 약 2분에 달하는 여운을 남기며 리스너들에게 명상에 가까운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단순한 효과음을 넘어 청각적 경험을 확장하는 장치로 작동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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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이 같은 시도는 방시혁 의장의 기획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을 위한 MOU 체결 과정에서 유홍준 관장을 만나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접했고, 그 울림이 지닌 역사성과 기술적 가치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소리를 앨범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해 멤버들에게 제안했고, 멤버들 역시 이에 공감하며 실제 트랙 수록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No. 29'는 앨범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잇는 인터루드이자 서사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전통 문화유산의 소리를 현대 대중음악에 접목함으로써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글로벌 리스너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창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울러 하나의 앨범 안에서 서사 구조와 사운드 디자인, 문화적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해낸 기획은 K-팝이 지향하는 글로벌 콘텐츠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아리랑'이 단순한 컴백을 넘어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읽히는 배경에는 방시혁 의장의 이 같은 치밀한 기획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개최한다. 타이틀곡 '스윔(SWIM)'을 포함한 신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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