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이젠 전 배우자의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까지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는다. 'X의 사생활'이 첫 방송을 앞두고 우려를 모으고 있다.
17일 첫 방송하는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X의 사생활'은 이혼한 전 배우자의 생활을 지켜보는 관찰프로그램이다. 이별 이후의 삶을 바라보며 과거의 관계와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독특한 설정이다.
진행은 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장윤정이 맡으며, 가수 천록담과 코미디언 정경미가 패널로 함께한다. 재혼 8년 차 김구라와 잉꼬부부로 소문난 장윤정의 공감 능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이혼 이후의 삶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방식 속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 이별을 선택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은 시간이 흐른 뒤 배우자의 삶을 다시 바라보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점을 핵심으로 꼽았다.
하지만 티빙 '환승연애' 시리즈에 이어 또 다른 할리우드식 쿨한 예능의 등장에 의견은 분분하다.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더불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출연진이다. 유튜버 최고기와 유깻잎은 앞서 2020년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딸을 위해 관계를 회복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까지도 최고기 유튜브에 함께 출연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이들이 다시 이혼 예능에 얼굴을 비추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시선이 많다.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이혼이란 결말까지 맞이한 '투견 부부' 진현근과 길연주도 출연한다. 이들은 방송 당시 거친 욕설과 몸싸움은 물론, 경찰 신고 사실까지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혼을 향한 절실함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이들이, 정작 이혼 후 다시 'X'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복귀하는 행보는 진정성 면에서 의구심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이혼 소재 예능이 이미 안방극장에 자리 잡았지만, 전 배우자를 직접 카메라 앞에 세우는 시도는 흔치 않았다. 이런 과감한 시도 속에서 출연진까지 이미 대중에게 피로감을 준 인물들이라면 시청자들의 호감도는 깎일 수밖에 없다.
이혼 예능이 갈수록 자극적인 설정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짚을 수 있다. 과거에는 이혼 후의 아픔을 치유하거나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면, 이 프로그램은 갈등의 밑바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중계형 예능'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투견 부부'는 서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낼 것이고, 최고기와 유깻잎 역시 같은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회상하며 피로감을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X의 사생활'이 이런 리스크를 극복하고 '전 배우자의 일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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