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코미디언 신동엽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의 출연진 검증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발생한 배우 이재룡의 음주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 6일 밤 11시경 이재룡은 서울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한 그는 결국 경찰에 적발됐으며 음주운전 및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비판의 화살은 이재룡은 물론 사고 발생 불과 한 달 전 그가 출연했던 콘텐츠까지 향했다. 이재룡은 지난 2월 공개된 '짠한형 신동엽'에서 애주가 면모를 드러냈다. 과거 전력에 더해 또다시 음주 운전을 저지른 인물이 술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남다른 '술 사랑'을 고백했던 장면이 사고 이후 다시금 회자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짠한형 신동엽'은 논란의 여파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이재룡이 출연한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프로그램 전체로 옮겨 붙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명의 일탈에 그치지 않는다. 이재룡의 주량을 추켜세우던 동료 안재욱 역시 두 차례나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프로그램의 출연자 섭외 기준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이들 중 음주운전 이력이 확인된 인물은 무려 10명이 넘는다. 배우 안재욱(2003, 2019), 이정재(1999, 2002), 가수 은지원(2001, 2004) 등은 재범 사례로 꼽히며, 무면허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가수 이현우나 음주 운전 후 경찰서를 직접 찾은 유세윤도 술자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외에도 가수 김완선, 이승철, 탁재훈, 배우 엄기준, 이이경, 코미디언 심현섭 등도 음주 관련 구설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출연진과 관련한 문제는 비단 음주 관련 사건 사고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박 논란이 있었던 탁재훈, 양세형이나 뺑소니 사고의 권상우, 심지어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 관련 논란이 있던 인물까지 '짠한형'의 술상은 가리지 않고 차려졌다.
'짠한형 신동엽'은 술자리 특유의 분위기 속 솔직한 발언들을 담아내는 토크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 진솔한 발언들 속에는 과거의 중대한 범죄 이력이 빠져 있거나 교묘히 가려져 있었다. 술자리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친근한 이미지만 부각하며 정작 출연진에 대한 도덕적 잣대는 뒤로한채 무분별한 섭외를 이어온 것.
결국 '짠한형 신동엽'은 오직 재미와 화제성을 위해 출연진의 과오를 희석하는 무대를 제공한 모양새가 됐다. 구독자 208만 명, 조회수 5억 8000만 회를 상회하는 인기 예능이 된 만큼 프로그램의 파급력도 더욱 커진 상황, 이제는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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