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다니엘과 그의 모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431억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이 오는 26일 시작된다. 새로운 싸움이지만 어도어의 질문은 이번에도 같을 것으로 보인다. 분쟁을 야기한, 전쟁을 설계한 자에 대한 질문이다. 이번엔 다니엘에게 직접 묻는다.
다니엘은 어도어 잔류가 아닌, 힘겨루기를 택했지만 다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승소해도 어도어가 다니엘을 '뉴진스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는 사실은 아티스트 경력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주기가 짧은 걸그룹 시장에서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도 그의 편이 아니다. 다니엘과 모친은 변호인단을 선임하며 어도어에 대한 전면 대응 의지를 드러냈지만, 통상 법정 싸움은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다니엘은 그 시간 만큼 활동 제약을 받게 된다.
최악으로 패소할 경우, 다니엘은 홀로 300억 원 가량의 위약벌 부채를 안게 된다. 이는 엔터계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의 위약벌 소송으로 기존 최고액은 소속사 어트랙트가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 3인에게 청구한 130억 원이다.
다니엘의 다툼이 힘겨워 보이는 이유, 지난해 나온 재판부 판결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법원은 뉴진스 5인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근거를 사실상 모두 배척했다. 그 어느 것도 해지 사유가 안된다는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민희진 전 대표가 독립을 모색했다고 언급했다. 다니엘과 모친,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의 부당성을 뒷받침 할 새로운 근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불리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소송은 아티스트의 가족이 분쟁에 엮여있다는 점에서 복잡한 양상을 띈다. 어도어 측은 다니엘의 모친을 민희진 전 대표의 템퍼링 의혹과 관련한 핵심 조력자로 규정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어도어가 청구한 세부 액수는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 등으로 인한 책임 손해액이 포함돼 있다. 다니엘 모친과 민희진 전 대표, 두 사람에게 청구된 금액은 합산 100억원이다.
어도어의 논리는 뉴진스 멤버들의 움직임 배후에 민희진 전 대표와 다니엘 모친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재판을 통해 이 '배후론'이 얼마나 입증되느냐가 핵심 쟁점 사안이다. 연예인의 가족이 소송 당사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다니엘과 그 모친 보다 더 심경이 복잡한 인물은 민희진 전 대표다. 최근 풋옵션 소송 1심에서 승소, 256억원을 받을 권리를 인정받았지만 하이브는 곧바로 항소했다. 심지어 민희진 전 대표가 256억 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포기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하이브의 거절로 민희진 전 대표는 승소하고도, 리스크를 안게 됐다. 256억을 받기 위해서는 항소심을 이어가야 한다. 하이브와 레이블즈가 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청구액은 460억 원을 웃돈다.
민희진 전 대표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리스크는 '뉴진스 분쟁의 책임'에 대한 공방이 법원에서 구체적으로 오가는 일이다. 현재는 민희진 전 대표를 포함해 다니엘과 그의 모친 세 사람 모두 분쟁의 책임을 어도어에 묻고 있지만, 향후 소송에서도 입장이 동일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세 사람이 각각 개별 대응에 나서면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어도어는 일관되게 '민희진이 설계하고'를 주장해 왔다. 이번 소송에서 세 사람을 동시에 피고로 내세운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민희진이 설계하고, 다니엘 모친이 실행하고, 다니엘이 앞에 섰다'는 논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민희진 전 대표와 다니엘은 소송이 길어질수록 불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니엘은 활동 제약을, 민희진 전 대표는 새 레이블 오케이 레코즈의 도약에 리스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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