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김주하 MBN 앵커가 전남편의 가정 폭력 사실을 언급하며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을 털어놨다.
최근 유튜브 채널 ‘교보문고 보라’에는 ‘김주하가 아픈 과거사를 뒤늦게 공개한 이유 l 이혼을 결심한 계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 앵커는 자신의 아픈 가정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먼저 김 앵커는 “많은 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결혼을 잘못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생겼고, 굉장히 아픈 기억”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자녀들이었다. 그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가 가장 가깝지 않나. 근데 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폭력을 휘두르면 그 아이는 숨을 곳이 없다. 아이가 망가지는 걸 보니까 더는 안 되겠더라. 부모로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도”라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 아이가 아빠와 똑같이 자랄 게 뻔하다. 저런 사람을 또 만들어 내면 또 누군가가 해를 당할 거라는 생각에 미쳤다. 아이를 위해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폭력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단호한 결단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녀들에게 건네는 결혼에 대한 조언도 눈길을 끌었다. 김 앵커는 “(결혼은) 절대 안 된다. 농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한국 사회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직도 결혼을 할 경우 여자가 할 일이 너무 많다”라며 “그래서 아들한테는 ‘빨리 결혼해서 엄마 말고 그녀에게 의지를 하라’라고 한다. 근데 딸한테는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결혼하면 고생할 게 뻔하니까”라고 덧붙여 씁쓸함을 남겼다.
김 앵커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에세이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를 언급하며 집필 계기 또한 이혼과 관련이 있음을 알렸다.
그는 “내 이혼 사실이 기사화되니, 주변에서 연락이 와 ‘사실 나도 이혼했다’, ‘별거 중이다’라고 고백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났다. 나는 가까운 줄 알았던 사람이 나를 한 단계 건너서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이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선 “그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나를 일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 보지 않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여자’로 인식하는 게 싫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앵커는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 밝히겠다고 다짐했었다. 이혼한 사람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고, 반짝거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픔을 가진 사람이 숨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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