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연출 "옥주현 회차 논란, 부풀려져…돌 던지기는 쉽다" [인터뷰 맛보기]
2026. 02.12(목) 11:36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알리나 체비크 연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알리나 체비크 연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알리나 체비크 연출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회차 배분 논란과 관련해 언급했다.

12일 오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의 인터뷰가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열렸다.

알리나 체비크는 러시아 뮤지컬 분야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러시아 오리지널 뮤지컬인 '안나 카레니나'의 초연부터 한국 공연까지 연출을 맡아 작품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인물이다.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고전 문학을 현대적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는 연출로 주목받았다. '몬테크리스토' 연출로 2014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제인 에어', '오를로프 백작' 등 서사 중심의 대형 창작 뮤지컬을 선보였다.

이날 알리나 체비크 연출은 2019년 재연 이후 7년 만에 세 번째로 국내 무대에 올라오는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 개막을 앞두고 화제가 됐던 주인공 안나 역의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의 회차 배분에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약 5주 간의 공연 스케줄 중 옥주현의 출연 횟수는 23회, 김소향과 이지혜의 출연 횟수는 각각 7회, 8회라는 점이 논란을 자아낸 것. 특히 옥주현이 과거 '엘리자벳', '마타하리' 등에서 회차를 독식했다며 유사한 의혹에 휩싸였던 전례가 있기에, 논란은 삽시간에 커졌다.

알리나 체비크 연출은 "솔직히 컴퍼니 내부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라며 "배우에 대한 평가는 연출자로서 바라보는 관점이 전부다. 배우에 대해 많은 외부 정보를 알고 있으면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출자의 입장에서 옥주현은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큰 에너지를 지닌 배우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량과 에너지, 무대를 장악하는 힘을 모두 갖추고 있다"라며 "연출로서 봤을 때 우리 작품에 합당한 에너지라고 판단해 캐스팅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나 체비크 연출은 "만약 외부에서 이야기되는 요소들이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는 충분히 우리 작품의 안나 카레니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회차 분배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상황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개인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은 아니다. 제작사와 러시아 원작자, 배우들 간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소문이 다소 부풀려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우리 작품 속 메시지처럼, 사회가 그렇다고 하니 무조건 공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돌을 던지기는 쉽지만, 왜 돌을 던지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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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옥주현

또한 알리나 체비크 연출은 러시아 공연 시장의 시스템을 언급하며 "러시아에서는 배우들과 제작사 상황에 따라 회차 배분이 유동적이다. 예를 들어 20회 공연 중 일부 배우가 3회만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배우들이 다른 작품 연습과 공연을 병행하며 시간을 분배하는 경우도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단독으로 회차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모든 것은 협의 하에 이뤄진다"라며 "옥주현이 아닌 다른 배우가 오더라도 '나는 이 정도 회차를 소화하겠다'하고 일방적으로 정하는 일은 없다. 뮤지컬 시장이 그런 시스템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0일 개막해 3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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