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조세호도 하는데 왜 김수현만 못할까 [이슈&톡]
2026. 02.04(수) 16:48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매니저와 법적 갈등 중인 예능인 박나래가 오는 11일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를 통해 복귀한다. 지인과 관련된 구설로 지상파 예능에서 줄줄이 하차했던 MC 조세호 역시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3’를 통해 시청자와 재회했고, 시즌4 복귀도 앞두고 있다.

반면 이들보다 훨씬 긴 공백기를 가진 배우 김수현의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600억 원 상당의 제작비가 소요된 그의 차기작 디즈니플러스 '넉오프'는 대부분의 촬영을 마쳤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

세 사람을 둘러싼 논란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특정 인물과 연관된 사건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감당해야 할 책임과 파장은 사뭇 펼쳐졌다. 박나래, 조세호가 예상 보다 빨리 복귀 수순을 밟게 된 배경에는 국내 방송사와 달리 국내 여론을 '덜 눈치 보는' 글로벌 OTT의 힘이 컸다.

박나래, 조세호의 복귀작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 모두 예능계에서 큰 존재감을 지닌 인물들이지만, 이들이 등장하는 콘텐츠 형식은 1인 중심이 아닌 여러 예능인들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특정 포맷 안에서 크루, 패널의 역할만 해내면 되는 것이다. 박나래, 조세호의 출연 비중은 회차 단위로 분산돼 있고 여론이 악화되면 편집, 분량 조절, 후속 출연 논의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복귀 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도, 사후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이들이 논란 직후 고정 출연했던 지상파 예능에서 자진 하차한 것도 부정 여론을 잠재우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수현의 경우는 다르다. 글로벌 OTT를 등에 업고도 그 힘을 복귀로 활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넉오프'는 김수현이 이끄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주연 배우가 서사 전체를 이끌고 지탱하는 구조를 지녔다. 논란 전이든 후든 편집이나 방향 수정이 불가능하다. 주인공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들이 온전히 극복 돼야 콘텐츠도 손상 없이 공개될 수 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건 수백 명의 스태프들이지만 얄궂게도 작품은, 배우와 운명공동체처럼 움직인다. 호재면 도움이 되지만 악재에는 무너진다. 대형 배우일수록 스타일수록,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는 도미노처럼 곳곳에 파장을 일으킨다.

김수현은 '넉오프'의 촬영 대부분을 마쳤지만, 전 여자친구 고 김새론을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리스크를 맞이한 스타에게 가장 무서운 건 냉담해진 대중과 철저히 이들의 요구대로 움직이는 광고주일 것이다. 논란 직후 광고주들은 김수현을 상대로 수백 억 원 상당의 위약벌 소송을 제기했다.

김수현의 입장에서는 출연료를 챙긴 '넉오프' 보다 수백 억 원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할 위기에 놓인 광고주와의 소송에 집중하는 게 더 이득일 것이다. 실제로 논란 후부터 최근까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크가 발표한 공식입장 대부분은 복귀를 위한 호소나 대중 설득 보다, 왜 계약 위반이 될 수 없는지 광고주들에게 그 근거들을 보여주는 것들에 가까웠다.

대중과 가까운 스타를 내세운 콘텐츠는 스타의 인기가 높을수록 날개짓이 커지지만, 또 그들이 일으킨 리스크 만큼 추락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안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자의 경우, 제작사는 스타에게 그 인기에 걸맞은 대우를 보여주기 위해 고액의 출연료를 지급하지만, 후자의 경우 책임을 지는 건 배우가 아닌 제작자, 투자자들이라는 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