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레슬링 영웅 전 운동선수 심권호가 결혼 프로젝트 중 간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선 심현섭의 결혼 정보 회사 이용권을 양도받은 심권호가 연락이 끊기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날 임재욱과 심현섭과 PD는 심권호의 집으로 향했다. 심권호의 집에서 만난 그의 모친은 "많이 아프다. 결혼은 무슨 결혼"이라며 이들을 내쫓았다. 이후 심권호는 음주를 고백했다.
제작진은 그의 건강을 위해 병원을 가자고 설득했고, 심권호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간이 딱딱해 보인다"라며 간경화 소견을 전했으나, "당장 CT 찍어봐야겠다. 안 좋은 혹이 있다. 이 혹은 추가로 CT 찍어야겠다"라며 간에서 발견된 검은 혹을 지적했다.
심권호는 며칠 뒤 결국 간암을 판정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심권호는 "알려지는 것도 싫고 두려웠다. 혼자만 알고 싶었다.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다"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더해 심권호는 "간암 때문에 멈추는 게 싫었다. 내 상태를 알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 게 고맙다. 지켜야 할 약속이 됐다"라며 "솔직히 96년도 올림픽 끝나고 다들 나한테 안 된다고 했다. 결국 했다. 가서 잡고 오겠다"라는 의지를 전했다.
심권호는 수술을 마치고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무사히 건강을 회복 중이라는 그는 금주와 함께 '장가가기' 목표도 달성하겠단 약속을 덧붙였다. 심권호는 "인생의 큰 짐을 덜었다. 이제 회복하고 다시 일어서겠다"라고 밝혔다.
그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혈색이 훨씬 좋아졌다", "초기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주기적으로 검진을 잘 하셨으면 좋겠다",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이니 잘 이겨내실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심권호는 한국 레슬링 역사상 독보적 성적을 거둔 인물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 금메달을 시작으로, 체급 인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4kg급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세계 역사상 유일하게 두 체급에서 그랜드슬램(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모두 석권)을 달성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은퇴 후에도 그는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방송계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심권호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알코올 의존증과 알코올성 간염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일주일에 3~4회씩, 한 번에 소주 3병 정도를 마시는 위태로운 음주 습관을 고백했다.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와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홀로 지내며 겪은 외로움이 결국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지며 건강을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레슬링은 1등인데 사랑은 꼴등"이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져왔던 심권호다. 웃음 뒤에 가려졌던 투병 고백과 재기 의지가 팬들에게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고 있다. 매트 위에서 수많은 역경을 뒤집었던 그의 모습처럼 다시 일어서겠다는 약속에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