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1980년대 전설의 가수 이정석이 '백투더뮤직2'의 스물두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백투더뮤직' 시즌2에는 1986년 MBC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정석이 출연해 그의 음악 인생을 담담히 풀어냈다.
이날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정석이란 가수에 대해 "그 당시에 히트곡을 집중적으로 매해 냈다"라며 1986년 '첫 눈이 온다구요'부터 1987년 '사랑하기에', 1988년 '사랑의 대화'까지 조명하며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었다.
특히 그는 "그때 가요계가 풍성했던 시기다. 이문세의 노래가 한 앨범에서 몇 개나 나오고, 가왕 조용필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주현미와 현철, 모든 장르가 활발했다"라며 "그 시기에 이정석의 인기, 티브이를 켜면 이정석이 나왔다"라고 칭찬했다.
음악평론가 루노라쿠스는 "이정석의 노래를 들으면 '나도 저렇게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느끼지만 따라 불러보면 고음 처리에서 막히게 된다. 순수한 외모, 풋풋한 귀여움, 고음의 하이톤이 모인 매력적인 가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정석은 "가수라기보다 음악을 좋아했다"라며 "노래 좀 불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요보다 가곡을 불러왔다며, "당시엔 성악가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이정석은 자신의 대표곡이자 시대를 풍미했던 '첫눈이 온다구요'와 '사랑하기에'를 열창하며 변치 않은 가창력을 과시했다. 감미로운 미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는 무대에 대한 여전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석은 화려했던 전성기 이면의 고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시 수많은 소녀 팬을 거느리며 '하이틴 스타'로 군림했던 그는 갑작스러운 인기와 바쁜 일정 속에서 정작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과 '하나의 소모품'으로 쓰였던 본인의 과거도 털어놨다. 이정석은 "너무 어린 시절에 가수를 시작한 게 아닐까 싶었다. 승승장구하다 보니 지쳤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렇게 고뇌 속 떠난 미국에서 이정석은 '비가 내리고 있어'를 작곡하게 됐다. 그는 "이 노래를 내가 녹음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에게 기회가 안 생길 수도 있겠더라"라며 작업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 곡은 2013년 이후 그의 11년 만의 신곡이 됐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정석은 "어려운 노래를 부르면 그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 줄 알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라며 "대중 예술이고 대중음악인데, 가장 좋은 노래는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소신을 전했다.
또한 '첫눈이 온다구요' 등 계절마다 사랑받는 명곡들에 얽힌 비화와 동료 음악인들과의 추억을 공유하며 음악적 자산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방송 후반부 이정석은 새로운 음악적 도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건강했으면 좋겠다. 콘서트를 자주 열어서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나누고 싶다"라며 소망을 전했다.
또한 이정석은 K-POP 한류 확장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K-문화강국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정책·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왔으며, 최근에는 신한류를 선도하는 연예 전문 온라인 미디어 티브이데일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K-문화강국 해외관광객 유치 캠페인' 준비위원장으로 위촉돼 주목받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백투더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