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수 겸 배우 차은우의 모친이 운영했던 강화도 '어제연 숯불장어'는 리모델링을 이유로 텅 비어 있었다. 새롭게 오픈한 청담동 매장 역시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라기엔 괴리가 컸다. 두 곳의 주소지 어디에서도 연예 기획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8일 티브이데일리는 인천시 강화군의 '어제연 숯불장어' 현장을 찾았다. 해당 매장은 그간 차은우의 '단골 맛집'으로 홍보됐으나, 실제로는 그의 모친이 운영 중인 식당으로 밝혀진 곳이다.
현장은 리모델링 중인 모습이었으나 실제로는 방치에 가까웠다. 부지 한쪽에 버려진 현수막에는 가게의 강남 진출 소식과 리모델링 안내가 적혀 있었다. 평범한 식당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이곳은 최근 차은우가 절세를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의 주소지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이 된 장소다. 국세청은 차은우와 모친이 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실체 없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지목했다.
주변에는 리모델링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적막만이 감돌았다. 바닥에는 요금 미납 고지서가 나뒹굴고 있었다.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나, 연예 매니지먼트업을 영위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름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국세청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는 대목이다.
페이퍼 컴퍼니로 지목된 회사는 차은우 모친이 대표이사를, 차은우가 임원을 맡고 있다. 차은우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인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조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으로부터 추징 통보를 받은 금액만 200억 원에 달한다. 차은우는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외부 감사를 피하고, 강화군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인 점을 악용해 법인의 부동산 취득 시 취등록세 중과세를 피하려 했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더불어 국세청은 가족 명의의 법인을 이용해 소득세율보다 20% 이상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히 이번에 부과된 200억 원의 추징액은 연예인에게 부과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해당 장어집은 2020년 차은우 모친 명의로 개점해 약 5년간 운영됐으며, 지난해 7월 차은우가 입대한 뒤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리모델링 공사마저 중단된 상태였다.
특히 과거 SNS와 방송을 통해 이곳을 단순 단골 식당으로 소개했던 차은우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기만 홍보'라는 비판까지 직면하게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차은우는 직접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그는 SNS를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차은우가 사과문을 올린 당일, 해당 법인의 주소지 변경 신청이 완료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진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차은우가 사과하던 그날 법인은 강화도를 떠나 강남구청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티브이데일리는 청담동으로 이전한 '어제연 숯불장어' 영엽지도 직접 찾았다. 해당 가게는 이미 현수막을 통해 오픈 이벤트 소식을 알리는 등 새롭게 개업한 가게답게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으나, 엔터 업계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한편 차은우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27일 "현재 제기된 사안은 세무 당국의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인 중인 단계로, 소속사와 아티스트는 충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라며 "향후 법적·행정적 판단이 명확해질 경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