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김기열, '개콘' 살려낸 선배들의 분전 [이슈&톡]
2026. 01.28(수)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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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어느 조직이든 리더와 선배의 자리는 중요하다. 이 공식은 '개그콘서트'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완만한 반등 뒤에는 무대를 묵묵히 지탱하는 선배 코미디언들의 눈부신 분전이 있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레전드 코너의 귀환과 신규 코너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익숙한 얼굴의 선배 코미디언들이 있다. 이들이 선사하는 과거의 향수와 새로운 시도가 결합하며 기분 좋은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15년 만에 돌아온 '두분토론'이다. 박영진, 김영희, 김기열 등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합류해 과거의 형식을 빌려오되,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변주를 선보였다. 과거 남녀 간의 차이를 날 선 풍자로 풀어냈다면, 지금은 불편함보다는 공감에 초점을 맞춘 개편으로 '추억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두분토론'의 중심을 잡는 김기열은 '오히려 좋아'에서도 연이어 활약 중이다. 비행기 납치라는 극단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맞이하는 이 코너는 김기열을 비롯해 김성원, 송병철, 조현민 등 노련한 선배들이 무게감을 잡아주기에 탄력을 받는다. 선배들이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로 중심을 잡아주니, 신인들 또한 제 몫의 활약을 더하며 '우당탕탕 소동극'을 무리 없이 펼치게 되는 것이다.

박준형 등 맏형들의 귀환 역시 반갑다. 선배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 신인들의 아이디어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헬스장에서의 착각을 소재로 한 '거울 남녀'는 황혜선, 오정율, 김시우, 이수경 등 신예들의 참신한 호흡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날 서 보이지만 공감 가는 조언으로 고정 프로그램 확장까지 이끌어낸 '소통왕 말자쇼' 역시 이러한 선순환의 대표적인 예시다.

여기에 '개그콘서트'는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영리한 전략을 택했다. 방송에서 못다 보여준 무삭제 버전을 공개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가 하면, 재치 있는 쇼츠 영상을 통해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일각에선 유튜브 조회수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으나, 무삭제 버전과 방송 버전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2.4%다. 냉정하게 말해 과거의 폭발적인 인기나 화제성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노련한 선배들의 분전과 그 위에서 피어나는 신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기에 '개콘'의 앞날은 여전히 맑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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