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오스카 최종 불발… 외신 “또다시 냉대” [무비노트]
2026. 01.23(금) 10:13
어쩔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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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높은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박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또다시 냉대받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2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 대표로 출품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 후보(쇼트리스트) 15편에 포함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날 최종 지명에는 실패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영화 ‘헤어질 결심’이 국제영화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르고도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던 상황과 판박이다. 특히 ‘어쩔수가없다’는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바 있어 아카데미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치열한 국제영화 부문의 경쟁을 뚫지 못했다.

올해 국제영화상 최종 후보에는 브라질의 ‘시크릿 에이전트’(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 프랑스의 ‘그저 사고였을 뿐’(자파르 파나히 감독)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어쩔수가없다’의 탈락을 ‘이변(Surprises)과 냉대(Snubs)’로 규정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연예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박 감독의 블랙 코미디는 오스카 후보로 손색없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리고 또 한 번 한국 감독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겠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은 이 영화를 최우수 국제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냉대: ‘어쩔수가없다’, 최우수 국제영화부문 후보 탈락”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 감독의 어두운 사회 풍자극은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평단의 호평도 받았으나, 올해는 경쟁이 치열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배급사 네온이 후보에 오른 5편 중 4편의 배급을 맡으며 ‘어쩔수가없다’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LA타임스는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경향을 꼬집었다. 이 매체는 “오스카 투표자들은 과거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외면해왔다. ‘헤어질 결심’이나 ‘아가씨’ 같은 작품들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어쩔수가없다’는 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추악한 행동들을 인간미 넘치면서도 어둡고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으나, “그러나 박 감독은 또다시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트 또한 “오스카상 유력 후보였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역시 예상치 못하게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며 이번 탈락을 이변으로 꼽았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어쩔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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