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백종원을 둘러싼 잡음이 여전한 가운데 새 프로그램 재개를 두고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논란이 정리됐다는 신호도, 충분한 설명도 없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백종원 예능'이 전파를 탄다는 사실은 피로감을 키운다.
tvN 측은 14일 티브이데일리에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백사장3')'은 지난해 4월에 촬영을 마쳤으며, 오는 2월 편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촬영이 이미 완료됐다는 점을 근거로 내놓은 설명이지만, 이 같은 입장은 논란과 무관하게 예정된 수순대로 방송을 내보내겠다는 선언처럼 읽히며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한 프로그램의 편성 여부가 아니다. 백종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는 예능인과 사업가 이미지를 오가며 방송에서 끊임없이 소비돼 왔다는 점이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해명이 뒤따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백종원은 지난해 5월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 허위 표시, 농지법 위반 등 각종 의혹으로 사회적 비판에 휩싸이자 자숙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며 "제가 바뀌어야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약속 역시 이 발언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넉 달 만에 해외 방송 화면을 통해 미소를 띤 채 홍보 활동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방송 복귀는 아니다"라는 해명이 뒤따랐지만, 국내 여론을 의식한 자숙 선언이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말로는 자숙을 강조했지만, 대중이 체감한 행보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상황은 더욱 분명해졌다. 같은 해 11월 MBC '남극의 셰프'가 공개됐고, 12월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까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자숙 선언 이후 불과 몇 개월 사이 다수의 콘텐츠가 공개되면서, '중단'과 '복귀'의 경계는 사실상 의미를 잃었다. 여기에 '백사장3'까지 편성을 확정하며, 백종원을 둘러싼 방송 노출은 다시 현재진행형이 됐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단순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반복되는 논란에도 별다른 공백 없이 이어지는 출연은, 방송가가 특정 인물에게 유독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소비되는 구조 속에서 책임과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몫으로 남는다. 논란 이후에도 변함없이 전면에 나서는 출연자와 이를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방송사의 선택은, 결국 방송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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