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배급사가 2026년 각기 다른 배급 전략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NEW 등 5대 배급사가 2026년 라인업을 발표하며 극장가 공략 계획을 밝혔다. 이에 티브이데일리는 주요 라인업을 정리하고, 5대 배급사에 새해 배급 전략과 비전에 대해 물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코미디부터 액션까지… ‘취향 저격’ 라인업으로 승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26년 다양한 장르와 규모 있는 한국 영화들로 승부수를 띄운다. 1월 14일 개봉하는 권상우 문채원 주연의 코미디 ‘하트맨’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는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과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가 출격한다. ‘부활남’은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을 가진 취준생 석환(구교환)의 이야기를 그리며, ‘행복의 나라로’는 탈옥하는 죄수 203(최민식)과 남식(박해일)의 뜻밖의 동행을 담은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기대작들도 대거 포진했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주연의 ‘와일드씽’은 해체한 혼성 댄스 그룹의 재기를 그린 와일드 코미디이며, 류승룡 박해준 주연의 ‘정가네 목장’은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은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주연의 로드무비 ‘경주기행’도 올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 외에도 ‘아바타: 아앙의 전설’, ‘스트리트 파이터’ 등 굵직한 해외 라인업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 배급 전략에 대해 “다양한 장르와 메시지를 담은 개성 있는 작품들, 규모의 다양화 및 신진 감독의 새로운 시도까지 폭넓은 작품 구성을 갖춘 라인업으로 국내 작품과 외화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관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제공하여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작품별 타깃 시장에 맞는 개봉 시기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CJ ENM의 2026년, ‘국제시장2’→‘타짜’ 스핀오프… 검증된 IP의 확장과 글로벌 도약
CJ ENM은 전작의 영광을 잇는 속편과 검증된 세계관의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흥행을 조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가제)다.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성민(이성민)과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아들 세주(강하늘)를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천만 영화의 DNA를 계승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도 관객을 찾는다.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에게 훌쩍 커버린 아이 류선우(배현성)가 돌아오며 시작되는 미스터리를 담았다. 또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제)는 포커 비즈니스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거액이 오가는 글로벌 도박판에서 목숨을 건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가 합류했다.
CJ ENM 관계자는 “관객의 관람 패턴과 취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 2026년 라인업은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작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전작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사를 확장하는 시리즈 작품들과 동시에 포맷의 실험성과 접근성을 강화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극장 관람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다 유연한 관람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 중인 사업 역시 한 단계 고도화하여,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쇼박스의 2026년, ‘군체’ 전지현·‘폭설’ 김윤석…압도적 장르의 향연
쇼박스는 2025년 12월 31일 개봉하는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로맨스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2026년 포문을 연다. 이어 2월 4일 설 연휴에는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주연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로 명절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유배된 어린 선왕을 보살피는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텐트폴은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구교환, 지창욱이 함께한다. 이 외에도 김혜윤 이종원 주연의 공포물 ‘살목지’(가제), 김윤석 구교환 주연의 심리 스릴러 ‘폭설’, 디즈니플러스 공개 예정인 수지 김선호 주연의 ‘현혹’ 등이 대기 중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로맨스, 사극, 공포, 재난 장르까지 다양한 외연의 작품들이 2026년 라인업에 두루 포함되어 있고 각 작품의 장르, 규모 등이 모두 다채로워 여러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각 영화들만의 개성이 뚜렷해 스크린을 통해 만났을 때 강렬한 경험을 제공할 작품들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영화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관객들의 소비 습관 변화 등 새로운 시장에 발맞춘 배급 전략으로 양질의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나홍진 ‘호프’ 필두로 글로벌·누아르 확장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2026년 압도적인 스케일과 강렬한 장르물로 극장가를 공략한다. 1월 21일 한소희 전종서 주연의 ‘프로젝트 Y’가 첫 주자로 나선다.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범죄 엔터테이닝 영화로 두 배우의 워맨스가 기대를 모은다.
여름 시장에는 나홍진 감독의 초대형 프로젝트 ‘호프(HOPE)’가 출격한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이 작품은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미지의 존재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밖에도 우도환 장동건 이혜리 주연의 하드보일드 액션 ‘열대야’, 마동석 주연의 글로벌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 염정아 차주영 김혜윤 주연의 범죄 오락 ‘랜드’, 김남길 박보검 주연의 판타지 드라마 ‘몽유도원도’ 등 쟁쟁한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별도의 코멘트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와 굵직한 장르물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NEW의 2026년, 류승완 감독 ‘휴민트’로 흥행 정점… 투자 선순환 구조 확립
NEW는 2025년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좀비딸’의 기세를 몰아 2026년에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로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2월 11일 개봉을 확정한 ‘휴민트’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입 및 배급 대행작을 통해 라인업의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NEW 측은 소수정예 라인업인 만큼 확실한 흥행작에 집중하여 산업의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NEW 관계자는 “2026년에는 ‘휴민트’를 비롯해 타 배급사의 ‘군체’, ‘호프’ 등 주요 작품들이 포진한 만큼, 작품의 흥행 성과가 투자 지렛대가 되어 산업 전반의 안정성과 한국영화 투자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NEW는 2025년 한국영화 관객수 1위를 기록한 ‘좀비딸’과 2026년 설 개봉을 확정한 ‘휴민트’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편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흥행 카드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차기작 투자로 연결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2026년 극장가의 실속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배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