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이사' 추영우 "2026년엔 더 '칭찬받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2026. 01.04(일) 09:30
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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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 배우 추영우는 대중의 사랑과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쥐며 그야말로 ‘후회 없는’ 시간을 증명해 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성취는 그에게 안주가 아닌,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2026년에도 변함없이 현장을 지키며 대중에게 당당히 인정받고 싶다는 추영우의 포부에서, 라이징 스타를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향하는 확신이 엿보였다.

지난 24일 개봉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이하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로, 추영우는 극 중 재원을 연기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갖는다. ‘오세이사’ 추영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원작 소설뿐만 아니라 일본 영화도 좋아했던 추영우는 만약 한국판이 제작된다면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단다. 그러던 중 진짜로 김혜영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됐고, 부른 이유가 있겠거니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하게 됐단다.

그렇지만 준비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무난하고, 평범한 캐릭터지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선천적으로 병약한 캐릭터의 설정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건장해 보이는 것만은 피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10kg이나 감량했지만, ‘티’도 안 났다. 분명 심장병을 앓고 있는 설정인데, 추영우의 전완근에 돋은 핏줄은 재원과 충돌했다. 때때로 몰입이 깨지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추영우는 나름 억울했다. 딴에는 힘을 빼고 촬영한 건데, 유전적으로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추영우는 “다음에 체중 감량을 해야 하는 캐릭터를 또 하면 지금 정도 뺀 거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그때는 가만히 누워서 살을 빼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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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 그 평범을 연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개성이 강하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극화해서 표현하면 되는데 평범은 그럴 수가 없는 영역이었다. 선행성 기억 장애를 앓는 서윤을 향한 마음이 재원을 이루는 설정 중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추영우가 뭔가를 더 살 붙일 구석이 없었다.

더군다나 원작 일본 영화와의 비교 역시 조금은 부담이었다. 물론 추영우는 처음부터 완전한 싱크로율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더 초점을 두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신경을 아예 안 쓸 수 없는 부분이었다. 추영우는 “(일본 원작 영화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런데 일본 말과 그 감성을 한국말로 담을 수도 없고 다르다. 생긴 게 달라서 제가 해도 저한테 어울리는 게 있고 그분한테 어울리는 게 있다. 해볼까 생각만 하다가.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영우는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윤에 대한 재원의 감정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특별한 사건 없이 사랑에 빠지듯, 재원이 서윤을 향한 마음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추영우는 “자꾸 생각나고, 뭐 하나 더 주고 싶은 마음들이 서윤을 좋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을 뽑자면 서윤이가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고, 그런 서윤을 봤을 때 재원은 스스로 자신이 서윤을 좋아한다고 답을 내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재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다큐멘터리도 보고, 또래 단역 배우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그 또래들의 태도, 말투 등을 참고해 재원을 차곡차곡 만들어나갔다.

또한 신시아, 조유정, 진호은 등 상대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가기 위해 노력했다. 추영우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권리 안에서 감독님에게 월권이 되지 않는 안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이다”라고 했다. 특히 불꽃놀이 신에서 “난 약속 어긴 지 오래야”라는 대사가 원래 빠져있었는데, 적극적으로 꼭 넣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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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는 작품이 가진 고유의 색채를 ‘원색’에 비유하며 로맨스의 질감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파스텔 톤보다는 쨍한 원색에 가깝다”며 두 인물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드러냈다. 특히 재원이 가진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그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추영우는 “아픔을 한 스푼이라도 더 넣어야 할지, 말투나 표정, 혹은 CG의 힘을 빌려서라도 외형적인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초반부터 재원이의 아픔을 너무 설명하려 들면 오히려 시선이 분산될 것 같아 완급 조절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서사의 핵심 줄기인 ‘서윤의 기억상실증’ 소재를 다루는 태도 역시 남달랐다. 자칫 진부하거나 의아함을 자아낼 수 있는 설정임에도 추영우는 숲을 보는 시선으로 접근했다. 그는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어 최대한 뒤로 미루는 구성을 택했다”며 “설정 자체에 과도하게 함몰되기보다, 전체적인 서사를 관통하는 흐름에 집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의 단편적인 설정보다는 이야기 전체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 추영우의 영민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25년에 대해 그는 “후회 없이 보낸 시간”이라 정의했다. 상상 이상의 사랑과 트로피를 거머쥔 추영우는 “사실 배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하지만 이 성과는 그에게 안주가 아닌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추영우는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2026년에는 지금 임하고 있는 촬영들에 매진해, 결과물로서 대중에게 또 한 번 칭찬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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