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걸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의 기세가 무섭다. 겨울 시즌송부터 화제성을 몰고 온 커버 무대까지, 그야말로 프로미스나인의 붐이 왔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2일 리메이크 디지털 싱글 '하얀 그리움'을 발매했다. 발매 당일 멜론 톱 100 차트 67위로 진입한 이 곡은 입소문을 타고 15일 14위, 마침내 24일에는 8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톱 10' 안착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24년 여름, 음악방송 1위 싹쓸이와 함께 멜론 톱 100 최고 순위 5위를 기록했던 '슈퍼소닉(Supersonic)'의 성과에 대적할 만한 수치다. '하얀 그리움'이 '슈퍼소닉'이 세운 역대급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얀 그리움'은 지난 2001년 발매된 김민종의 동명 곡을 프로미스나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노래다. 원곡의 포근한 멜로디와 프로미스나인의 아련한 보컬이 더해져 다양한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겨울 시즌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음원뿐만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에서도 프로미스나인의 저력이 돋보였다. 이들은 지난 19일 열린 '2025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이하 '가요대축제')에서 AOA의 '짧은 치마'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방송 직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원곡의 노골적인 가사를 세련되게 수정하는 동시에, 8년 차 그룹다운 여유로우며 고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해당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비주얼 그룹으로서의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유튜브 KBS 채널 '짧은 치마' 공식 영상은 6일 만에 조회수 168만 회를 돌파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유튜브 채널 '스프 : 스튜디오 프로미스나인'을 통해 "우리가 하고 싶은 거 다 함"이라는 소개 아래 거침없는 입담과 끈끈한 팀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의 호감을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긴 공백기와 팀원들의 변화 속에서도 코어 팬덤을 결속시키고, 리스너의 범위를 확장하는 중이다.

음악적 성과 외에도 프로미스나인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자체 콘텐츠에서 이른바 '8년 차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인도 입수'부터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멤버들 간의 끈끈한 케미와 물오른 예능감은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2018년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까지 약 3년 7개월이 걸렸다. 4세대 걸그룹들이 데뷔와 동시에 차트를 점령하는 속도와 비교하면 확실히 완만한 성장 곡선이었다. 그러나 7년 차에 커리어하이를 갱신하며, 오히려 고점을 경신했다. 이로 인해 잠룡의 시기를 지나 비로소 '진정한 전성기'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공연 열기로 이어진다. 이들은 오는 2026년 1월 31일과 2월 1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월드 투어 앙코르 '나우 투모로우(NOW TOMORROW)'를 개최한다. 프로미스나인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보여줄 무대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어센, KBS '가요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