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10번째 이야기, 함께한 모든 이들을 위한 시작 [인터뷰]
2025. 12.22(월) 11:20
우지희 대표
우지희 대표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어린 시절을 책임지던 뽀로로가 함께 성장해 온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뽀로로는 자신과 함께 성장한 모든 시청자 곁에 다시금 머무르기 위해 또 다른 모험에 뛰어들 용기를 냈다.

11일 개봉된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은 2004년 제작된 첫 장편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대모험'을 추억하며 새롭게 제작한 헌정 영화다. 산타의 부탁을 받고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완성시키기 위해 디저트 왕국으로 떠난 뽀로로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제작사 오콘은 한국형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재로 ‘부모들이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내 아이를 관찰하며 생기는 고민거리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TV 시리즈로 선보인 결과 많은 이들에게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게 됐다.

오콘 우지희 대표는 “당시 스태프들이 다 30대에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부재한 상황에서 부모들이 보여주고 싶은 아이들의 모습과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한국의 감성을 담아 제작하게 됐다”라고 회고했다.

부모의 애정 어린 마음을 담은 ‘뽀로로’. 오콘은 TV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콘텐츠 공급 및 소비 방식의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다고. 이들은 ‘뽀로로’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대모험’을 VHS(가정용 비디오테이프)’로 출시한 데 이어 아이들에게 확장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토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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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희 대표

우지희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을 마주하기도 했다고. 우 대표는 “첫 극장판을 선보일 당시만 해도 3~4세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다섯 살 아이가 60분 간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채 영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극장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뽀로로 극장판’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10편의 작품을 스크린에 올렸다. 오콘은 매해 아이들에게 극장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일념과 책임감으로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을 마련했다. 우지희 대표는 “모든 작업이 1년 안에 끝나도록 두 팀으로 나눠 제작 과정을 수행한다. 극장판을 선보인 지 10년이 됐기에 현재는 일정한 체계가 잡혀 있다”면서 “꾸준히 작품을 내보내는 건 힘든 일이지만 뽀로로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아와 준 어린이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뽀로로 극장판’은 모험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지희 대표는 “극장이라는 곳에 와서 보려면 TV 시청 경험과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단순히 아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단 성인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성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담으려고 했다. 가족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서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은 뽀로로와 함께 자라온 20대들의 추억을 녹여낸 작품이다. 우지희 대표는 “‘뽀로로’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왔기에 이젠 20대와도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뽀로로의 세계관을 20대도 즐길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은 20년 전 기억을 되살리는 느낌을 더해 앞으로 10년을 위한 각오를 담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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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간 사랑받으며 한국 캐릭터의 장수 IP로 자리매김한 뽀로로. 오콘은 뽀로로를 통해 연령대를 높이는 시도와 함께 참여형 콘텐츠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극장판 개봉 10주년을 맞은 올해 오콘은 뽀로로관을 신설해 색다른 체험의 장을 준비했다.

우지희 대표는 “극장의 관객 수가 줄었지 않았나. 평면적인 경험 외에도 다른 경험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일반 영화와 다르게 관객들이 참여하는 요소를 넣었다. 무대에 뽀로로가 나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상호작용을 한다. 색다른 무대 장치는 물론 싱어롱처럼 관객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요소도 넣었다. 몰입형 관람 문화를 조성해 보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랑받는 캐릭터와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지희 대표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가치를 인정받아도 10년의 시간을 버텨내야만 사람들이 해당 콘텐츠를 확고하게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다. 한국 제작사 가운데 우리 같은 경험을 쌓은 곳도 없지 않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생산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캐릭터라고 생각하기에 향후 10년 동안 오리지널 IP를 꾸준히 발굴해 선보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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