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X' 김영대, "잊혀져도 괜찮다"는 자신감으로 [인터뷰]
2025. 12.03(수) 17:55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이름이 기억되고 싶은 이들이 즐비한 배우의 세계에서 "잊혀져도 괜찮다. 오히려 저를 모르셨으면 한다"는 호기로운 작심을 드러낸 이가 있다. '친애하는 X'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배우 김영대의 이야기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과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영대는 구원이 사랑이라 믿고, 백아진의 가스라이팅의 세계에 사는 남자 윤준서 역을 맡았다.

작품에서 김영대는 몰입도 높은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저도 재밌다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해 주셨다. 점점 많이 연락이 와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지인분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와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친애하는 X'에 대해 "매력이 뚜렷했다"라며 자신이 맡은 윤준서에 대해서도 "준서라는 아이는 여태껏 보지 못한 캐릭터다. 보통의 사랑은 희로애락이 있는데, 이 친구의 사랑은 아픔과 슬픔, 갈등이 담겨있었다. 아픈 모습과 감정의 줄타기를 하는 점에 매료됐다"라고 설명했다.

윤준서는 백아진의 가스라이팅을 최전선에서 맞는 인물이다. 김영대는 "정확히 말하면 가스라이팅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아진이가 어린 준서에게 했던 말들이 진심이었다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겠지만,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랑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백아진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극 중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김영대는 "제일 불쌍한 건 인강 씨(황인엽)다. 재오(김도훈)는 아진이를 통해 자기 삶을 찾지 않았냐. 불쌍하다곤 생각이 들지 않지만, 아진이를 못 놓는 건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동질감을 느끼며 웃음도 많았다. 그는 "저희끼리 '쟤 또 저런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모니터링할 때도 '아진이 저 나쁜…'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악인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재오와의 호흡에 대해선 "조금 더 많이 비치지 못해 아쉬웠다. 너무 친해서 서로 의지와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유정과의 호흡에 대해선 "만나기 전부터 팬이었는데, 현장에서 너무 잘 풀어주고 리드해 줬다. 연기할 땐 동료의 마음으로 임했고, 기간이 쌓이니 아는 동생 같았다. 연기를 사랑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라고 언급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영대가 윤준서를 그려내는데 가장 공들인 부분은 눈빛이었다. 그는 "아진이가 아빠를 죽이고 카페 사장을 이용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 이후론 둘이 얘기를 잘 안 한다.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란 말이 있지 않냐"라며 "그러다 보니 점점 싸우는 신이 많아진다. '그러면 안 되지' 눈으로 드러내며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부터 '친애하는 X'까지 단기간에 그의 얼굴은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그는 "'달까지 가자'를 보고 편해 보인다는 말이 좋았다. 제 성격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였다. 하고 싶은 대로 했던 것 같다. 편해 보인다는 칭찬이 정말 좋았다. 제가 좋은 반응은 기억을 잘하는 편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영대는 "'친애하는 X'를 통해서는 제 감정에 공감해 주는 반응이 좋았다. 찍으면서 웃은 적이 거의 없는데, 나중에는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런 노력들에 따라와 주신다고 생각하니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실 전 배역으로 기억되는 게 좋다. 저를 모르고 김영대란 이름을 모르셨으면 한다. 배역으로 불리는 게 좋은 것 같다. 동시에 나아갈 숙제가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 그는 "대중들이 원하는 준서가 있고, 제가 원하는 준서도 있지 않냐. 현장에서는 또 현장 상황에 따라 준서가 나오게 된다.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입장도 밝히며 탄생한 준서가 제가 연기한 준서다. 싱크로율은 약 50%라고 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준서를 연기하며 외로움의 감정도 많이 느낀 김영대다. 그는 "감정적으로 힘든 신이 많았다. 그런 감정들을 소모하면서 추상적 감정에도 체력이 있다는 걸 체감했다. 달리기처럼 체력이 늘더라. 제가 적응이 되며 그릇이 커진 게 아닐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가스라이팅이란 소재에 대해서는 "그런 사례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제가 연기를 해보니까 준서의 서사를 다 알고 생활환경까지 성장배경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세워보고 하니까, 듣고 있으면 가스라이팅이 되더라. 아진이 말이 틀린 게 없다고 느껴졌다"라며 "약점을 갖고 있거나 결핍,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게 잘 성립하더라. 아진이는 그걸 이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기상 1996년생인 김영대는 곧 군백기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시행착오했던 것들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공백은 무섭지 않다. 군대를 갈 때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친애하는 X'가 사랑받고 준서도 사랑받았기에 이후 잊혔으면 한다. 많은 경험들이 있으니까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있다. 후회 없이 전보다 성장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김영대가 표현한 준서가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김영대는 "준서는 끝까지 아진이를 사랑한다"라고 짧게 대답을 남겼다. '친애하는 X'는 오는 4일 저녁 6시 마지막 2회 공개가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티빙]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진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