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할리우드 배우 고(故) 진 해크먼(95)의 유산 처분이 보류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진 해크먼이 세 자녀의 이름을 유언장에 일절 언급하지 않아 유족들이 상속 배분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 해크먼이 초혼에서 얻은 세 자녀는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했을 정도로 교류가 적었다. 2005년 고인이 직접 작성한 유언장에는 1991년 재혼한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벳시 아라카와가 유일한 상속자로 지정돼 있다.
진 해크먼이 남긴 유산은 8000만 달러(한화 1,160억원)로 추정된다. 문제는 벳시 아라카와가 남편 보다 일주일 먼저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세 자녀들은 유일한 상속자가 사라지자 아버지가 남긴 유류분 재산을 자신들이 상속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속 과정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벳시 아라카와가 생전 작성한 유언장도 존재하기 때문. 한 법률 전문가는 "벳시 아라카와는 유언장에서 ‘사망 후 남은 전재산은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조항을 넣었다”라며 "진 해크먼의 세 자녀들이 상속을 받으려면 이 유언장이 무효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해크먼 부부는 지난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벳시 아라카와는 호흡기 질환인 한타 바이러스로 먼저 사망했고, 진 해크먼은 아내 사망 7일 후 심정지로 숨졌다. 생전 알츠하이머를 앓던 진 해크먼은 아내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홀로 자택에서 지내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진 해크먼은 40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렉스 루터 역으로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크림슨 타이드' '용서받지 못한 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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