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휘성, 공과(功過) 남기고 떠난 천생 가수 [이슈&톡]
2025. 03.10(월) 21:56
티브이데일리 포토
◈ 기사 내용 요약

'불치병' 부른 국내 톱급 보컬,
마약 구설 이후 4년…예고 없었던 사망
팬덤·대중·가요계 '참담'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사망하면서 기존 팬덤, 국내외 대중들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안 되나요'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남겨온 가수로서의 유의미한 족적에 더불어, 4년 전 마약 구설에 휩싸였던 그의 과오, 현 상황과 사인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해지는 시점이다.

10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29분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아파트,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이 휘성 가족에게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외부 침입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휘성은 현재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기로 예정됐으며 그간 몸 관리 등을 하며 팬들과 만날 약속도 했다.

최근 그의 마지막 글은 4일 전이었다. 개인 SNS를 통해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말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팬들과의 소통을 잊지 않았던 그이기에 그를 잃은 팬덤의 상실감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2000년대 가요계 녹인 호소력 짙은 보컬,
프로포폴 혐의 '구설'→재기했으나 돌연 사망


휘성은 지난 2002년 1집 앨범 ‘Like a Movie(라이크 어 무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대개 앨범을 낸다고 해도 무명 시간이 긴 경우도 부지기수지만, 그는 천생 가수 그 자체였다. 대표곡 '안 되나요'가 호소력 넘치는 발라드로서 그의 보컬 존재감을 부각 시켰다.

탄탄대로가 시작됐다. 음악성 자체가 농후한 케이스였기에 작사가로도 맹렬하게 음원에 참여했으며, 이후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불치병’ ‘일년이면’ 등 줄줄이 히트곡을 생성해냈다.

발라드는 기본이요, 댄스곡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개 중 밝은 느낌의 세레나데 '사랑은 맛있다♡'가 히트를 거뒀고, 이는 본인이 작사한 곡이기도 하다. 업계 친한 가수들의 작사에도 힘을 보탰다. 윤하 '비밀번호 486', 이효리 'HEY MR.BIG(boys in girl)',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오렌지캬라멜 '마법소녀',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에일리 '헤븐' 등도 그가 작사한 곡이다.

저작권료도 상당하며 다양한 예능, 방송에도 얼굴을 비춰 특유의 인간미를 과시했다. 그러던 중 그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3910㎖을 650만원에 매수해 11차례에 걸쳐 3690㎖를 투약한 혐의로 인해 결국 법정에 섰고,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20년 3월과 4월, 송파구·광진구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다만 당시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8일 에토미데이트 등 7종 물질을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신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향년 43세, 보컬·작사·프로듀서 등 앞날 창창했는데…
가요계 동료들 뜨거운 '애도'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국내 뮤지션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마약 구설은 그의 범법 행위지만, 뮤지션으로서 그의 족적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음악성, 그의 타고난 재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간미 넘치는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업계 동료들의 슬픔이 크다. 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래퍼 산이는 곧장 "편히 쉬길 바란다, 형"이라는 개인적 추모글을 남겼다. 타 동료들이나 함께 일해 온 가요계 관계자들 역시, 곧 마련될 그의 빈소에 발걸음을 할 채비에 나섰다.

아직 40대 초반. 가수의 목소리는 영원하다는 전제를 보자면, 그는 너무 이르게 세상을 떠났다. 가슴을 울리는 보컬, 향후 프로듀서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음악적 역량을 한국 가요계가 잃은 셈이다. 그의 영면을 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