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연애담', 장률의 새로운 도전 [인터뷰]
2025. 03.08(토)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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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배우 장률에게 '춘화연애담'은 큰 도전이었다. 첫 사극과 첫 주연롤,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났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을 터다. 청춘사극으로 돌아온 장률의 이야기다.

지난 6일 전편이 공개된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장률은 극 중 최환 역을 맡았다.

최환은 극 중 최고의 바람둥이다. 장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주연이자, 첫 사극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장률은 "로맨스와 사랑이야기, 젊은 청춘들이 억압의 시대 안에서 사랑으로 삶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들이 멋지고 뜨겁게 다가왔다"라며 "일과 사랑이란 주제를 정면으로 맞이하게 되는 인물이라 더 끌렸던 것 같다. 감독님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다"라고 정식으로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광영 감독의 로맨스와 세계관 안에서 존재하고 싶었다는 장률이다. 그는 기대와 설렘을 갖고 그렇게 '춘화연애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장률은 "감독님의 작품을 재밌게 봤다. 시퀀스를 구성하고 카메라 샷들로 인물들을 드라이브해 나가는, 포착해 내는 인물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쏟으신다"라며 "인물의 예쁜 면을 부각해 주시고, 이 인물은 '이렇게 사랑하고 있어'하는 표정이 나온다. 이런 애정을 쏟아내는 집념에서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최환이란 인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9,10부 공개를 앞둔 시점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다"라며 "그 시대 안에서 억압받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자유와 평등 안에 설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주는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시선이 필요할까를 생각했을 때, 결국 여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침 최환이 여인들에게 길러진 인물인 상황, 장률도 외할머니, 어머니, 친누나를 포함한 3대의 사랑이야기를 모두 들어왔단다. 그는 "제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최환이라는 인물에게 잘 담아보려고 했다. 최환의 시작은 여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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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극을 마친 소감으로 장률은 "일상의 에너지와 너무 다르지 않냐. 그 시대에 쓰는 걸음걸이 습관 모든 것들이 익숙지 않았다. 익숙하게 만드려고 노력했다. 매일 그렇게 사는 사람처럼 보여야 했기에 대사 연습에 공을 들였고 돈을 만드는데 노력을 덧붙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연극처럼 준비했다. 리듬감, 이 감정을 어떻게 소화해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로맨스에 대해서 장률은 "액션과 리액션이란 것이 있지 않냐. 리액션이라고 하는 말을 가져가는 것보다 반응이라는 말을 가져가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액션은 힘을 쓰는 것 같고 반응은 세밀한 것 같다. 앞사람에게 잘 반응하고 있는 것이 로맨스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춘화연애담'이 굳이 19세 연령제한이란 등급이 필요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장률은 "억압의 시대였고, 시대상이 그랬다. 야한 그림이 나오는 콘셉트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현대사회로 치면 팝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잡지 같다고 생각했다. 야한 그림이 나오는 연담집이라는 콘셉트가 포인트다. 굉장히 '팝'하면서, 패셔너블하다. 청운의 방을 운영하는 최환이라는 인물이 유행에 민감하고, 억압된 사랑이나 욕망을 표현하고 싶은 갈증들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 같다"라며 "핵심적인 내용은 악을 처단하는 것이다. 그 책에서도 교훈이 있고, 백성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화리(고아라)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호흡은 너무 좋았다. 고아라의 밝은 에너지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 작품을 하게 되면, 함께 하는 작업자들을 관찰하게 된다. 그들이 갖고 있는 기질과 특징들을 관찰하고 시너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고아라를 "흔들리듯 내면의 슬픔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은 촛불 같다"라고 비유했다.

이에 더해 장률은 "화리 공주가 고모인 효진 옹주(박하선)를 잃게 되자 최환이 유품을 가져다준다. 그때 화리 공주의 울음소리를 들은 환이의 마음이 어땠을지가 핵심"이라며 "환이는 어린 시절부터 여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었을 거다. 그때의 환이는 듣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물이다. 화리의 울음소리에 어떤 심정의 변화가 일어나는지가 핵심"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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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한 진심이 누구보다 많이 드러났던 장률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 부분을 언급하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작품 할 땐 '내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 하면서 그런 것들을 되돌아보며 감사함의 시간으로 간 것 같다. 감사함으로 온몸을 세팅한다"라며 "생각하는 건 어쨌든 부족하다. 늘 연마해야 하고 제가 쓰지 못한 기술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작품에 마음을 담는 것, 내 연기를 사랑하는 것과 일을 사랑하는 건 다른 얘기 같다. 소중하고 값진 순간들이었다"라며 '춘화연애담'을 떠나보냈다.

마지막으로 장률은 "특별히 마음을 많이 담은 작품이다. 시청자분들을 만나서 이 작품이 태어나서, 연기라는 게 봐주는 사람이 있기에 완성되는 것이다. 봐주신 분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다"라며 감사함을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매니지먼트엠엠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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