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5인, 법정서 민희진과 연대 공고히…"우린 다섯 아닌 여섯" [TD현장]
2025. 03.07(금)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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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법정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연대를 공고히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제50 민사부)은 7일 오전 10시30분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사건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뉴진스 멤버들과 김주영 대표는 각각 피고와 원고 자격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10시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하얀색 벤에서 내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뉴진스 측은 하이브의 차별대우와 어도어의 방치 등을 주장하며 신뢰 관계가 파탄이 났음을 분명히 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에 하이브 자금 210억 원을 투자하고, 방탄소년단의 여동생이란 마케팅을 펼쳤으며, 1인당 50억 이상을 정산하는 등 소속사로서의 의무를 다했다고 맞섰다.

심문 말미 멤버들은 직접 발언권을 얻어 준비해온 발언을 하기도 했다. 어도어에 대한 불신과 민 전 대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먼저 해린은 “우리의 성적을 깎아내리고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하이브와 다른 레이블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어도어를 보면서 무력감을 느꼈다”라며 우리와 민희진 대표는 좋은 성과를 내면서 행복하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우리를 갈라 놓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또 “믿음과 신뢰가 무너진 회사와는 일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그걸 강요하는 것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니엘은 “우리는 멤버 한 명, 한 명의 상태에 대해 민감한 편이라 다치거나 아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는 다섯 명이 무대에 서지만 (민희진 대표까지) 여섯 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대표가 공격당하고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앞으로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혜인은 “현재 어도어에는 어떤 순간에도 우리 다섯 명을 늘 존중해 주신 민희진 대표가 아닌, 우리의 의견을 묵살하던 하이브 사람들로 경영진이 바뀌었다. 부당한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해결을 요청했을 때, 회사 내에서 논쟁을 일으킬 수 없으니 우리가 다 참으라는 답변만 내놓는다. 민희진 대표가 없이, 거짓된 상황 속 진정성 없는 작업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먹이기도 했다.

하니는 “현재의 어도어는 뒤에서는 우리와 처음부터 함께해 준 스태프들을 비난하면서 앞에서는 너희와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런 신뢰 없는 사람들로 채워져서 이런 회사와 일하기에는 믿음이 안 간다”고 했다.

민지는 “오랫동안 이뤄진 (하이브의) 괴롭힘과 차별은 우리에게 상처가 됐다. 말로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복하며, 돌아오면 전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어도어는 우리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뿐이다. 부디 재판부가 우리 심정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멤버들의 발언이 다 끝난 후 다니엘은 다시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었다. “잠깐 드릴 말씀이 있다”라고 운을 뗀 다니엘은 “지금까지 우리를 부당하게 대했던 어도어에서 나오기 전까지 너무나 힘들었고, 나오고 나니까 힘들었던 게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면서 “내가 신뢰하고 믿었던 매니저, 대표, 스타일리스트들이 다 어도어에 없다. 우리가 거기에 돌아가서 누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내가 21살인데 남은 5년을 그렇게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 나는 어도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싶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말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의 해지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월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어도어는 당초 가처분 제기 이유에 대해 광고주 등 제3자의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가처분 신청 취지를 확장해 광고뿐만 아니라 뉴진스의 작사·작곡·연주·가창 등 모든 음악 활동과 그 외 모든 부수적 활동까지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양측은 전날에도 대치했다. 뉴진스 다섯 멤버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부모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어도어가 (홍콩 페스티벌 참여 등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활동에 대한 금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하지만 같은 날 입장을 내고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뉴진스가 신곡 발표, 대형 해외 공연 예고 등 활동을 확대했기에 부득이 가처분 신청 취지를 확장했다”라고 반박했다.

어도어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멤버들과 전속계약 유효를 확인해달라며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도 냈다. 이 소송의 첫 기일은 4월 3일이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는 그룹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이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낸 20억 대 손해배상 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이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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