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하니에게 90도 인사 포착…어도어 CCTV 증거 제출 [TD현장]
2025. 03.07(금)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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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 서울중앙지법원=김지현 기자] "아일릿 매니저가 (아일릿) 멤버들에게 네 인사를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뉴진스(NJZ) 하니는 하이브, 어도어 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 하니의 발언은 민희진, 뉴진스 측이 하이브로부터 홀대를 넘어 괴롭힘을 당했다는 핵심 주장 중 하나다. 하니는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감행할 정도로 제 주장에 신빙성이 있음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벌어진 일을 증명할 수 있는 건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CCTV 뿐이다. 하니는 하이브, 어도어 측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CCTV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니의 주장은 사실일까. 베일에 싸인 CCTV가 처음으로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제50 민사부)은 7일 오전 10시 30분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사건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노동부가 진상 조사에 나설 정도로 논란이 된 문제의 CCTV가 이날 증거로 제출됐다.

하니가 아일릿 매니저에게 '무시해'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날은 지난해 5월 27일이다. 공개된 CCTV를 보면 아일릿 멤버들과 하니는 하이브 사옥 아티스트 전용 공간에서 마주했다. 아일릿 멤버 세 명이 차례대로 복도에서 나오며 오른쪽에 자리한 하니에게 8~90도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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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도 처음 마주친 아일릿 멤버 1인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인사를 주고 받은 모습이다. 아일릿 멤버들은 자신들 방향으로 다가오는 다니엘을 향해서도 90도로 인사했다. 하니의 주장대로라면 아일릿은 매니저의 지시를 받고 하니를 비롯한 다니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어야 한다. CCTV는 전혀 다른 걸 말하고 있었다.

어도어 측이 공개한 CCTV에는 음성 녹음 기능이 없다. 때문에 아일릿 매니저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단 공개된 영상에서 매니저 혹은 스태프로 보이는 제 3의 인물이 아일릿 멤버들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무시해' 발언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인사를 받지 못했다는 하니의 주장은 CCTV가 보여준 현장과 사뭇 다르다.

문제의 '무시해' 발언은 왜 촉발된 것일까. 하니의 주장일까. 이날 공개된 어도어 측 변론에 따르면 하니는 문자로 당시 상황에 대해 묻는 민희진에게 "정확히 기억은 없다"라고 답했다.그러자 민희진은 "무시해, 이거?" “모두가 너를 무시한 거니?”라고 물었다.

이날 어도어 측은 '무시해'라는 단어를 처음 꺼낸 사람은 민희진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자 내역은 뉴진스 측이 제출한 증거 내역이다. 문자에서 하니는 “4분이 스타일링 방에서 나왔는데 그쪽 매니저님이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라고 말하신 걸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 하니는 민희진에게 “정확히 그 단어들이었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었어요”라고 답했다. 정확히 '무시해'라는 단어는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희진은 거듭 “니 인사받지 말라고 매니저가 시킨거?”라고 여러 차례 질문했고, 하니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어도어 측 변호인은 “하니 본인도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사안을 민 전 대표가 ‘무시해’로 사건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이슈가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둔갑한 것은 허위 명분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희진과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주장에 어도어는 문제의 CCTV 영상을 함께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어도어에 따르면 영상을 확인한 민희진 측은 "(해당 영상)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희진과 하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일릿은 하니는 물론 뉴진스를 볼 때 마다 인사를 해야 했다.

이날 뉴진스는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직접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재판부에 "우리는 다섯 명이 아닌 6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왜 떼어 놓으려는 것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CCTV를 본 하니와 다니엘은 인사한 후배 아일릿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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