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한계 없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지난 2022년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에서 론칭한 걸그룹이다. '아이엠 피어리스'(I'M FEARLESS, 두려움이 없다)라는 단어를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해 만든 팀명처럼, 과감한 시도를 거듭하며 4년차에 접어들었다.
데뷔 후 다양한 색깔의 뮤지션과 협업하며 음악적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오는 3월 14일 발매될 미니 5집 '핫'(HOT)에서는 영국 유명 밴드 정글(Jungle)과 합을 맞췄다. 소속사 등에 따르면 정글의 멤버 조쉬 로이드(J Lloyd)와 리디아 키토(Lydia Kitto)는 르세라핌 신보의 수록곡 작업을 함께했다.
정글은 지난 2013년 데뷔한 7인조 일렉트로닉 밴드다.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음악 시상식 '브릿 어워드'(Brit Awards)에서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친숙한 소울, 펑크 장르에 리드미컬한 멜로디, 독특한 가성 등 이들만의 독보적인 음악성은 이미 정평이 난 만큼, 이들과 르세라핌이 들려줄 음악에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르세라핌과 음악계 전설의 만남은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됐다. 이들의 정규 1집 타이틀곡 '언포기븐'(UNFORGIVEN)에 미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나일 로저스가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나일 로저스는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메인 송차트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한 '르 프리크'(Le Freak) '아이 원트 유어 러브'(I Want Your Love)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키며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수의 트로피를 거머쥔 밴드 시크(Chic)의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다.
나일 로저스는 당시 글로벌 음악 전문 매체 '그래미 닷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르세라핌의 노래를 듣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팀의 결과물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르세라핌이 추구하는 모든 스타일과 음악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나일 로저스의 데뷔 후 47년 만의 첫 내한 공연에 르세라핌이 축하 인사 영상을 보내는 등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퍼포먼스 최강자' 명성에 걸맞은 퍼포먼스계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르세라핌의 미니 4집 타이틀곡 '크레이지'(CRAZY) 뮤직비디오에는 똑같은 옷과 똑같은 모습으로 획일적인 행동을 하던 사람들이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를 보고, 용기를 얻어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이들을 따라 즐겁게 춤을 추는 과정이 담겼는데, 출연 퍼포머들이 단순 조연이 아니었다. 이들은 미국의 유명 보깅 댄스팀 '아이코닉 하우스 오브 쥬시 꾸뛰르'(Iconic House of Juicy Couture) 소속 댄서들로, 보깅(Voguing)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덕분에 르세라핌의 퍼포먼스가 한층 풍성해지며 보는 맛을 더했고, 해당 뮤직비디오는 미국 매거진 틴보그(Teen Vogue)가 선정한 '2024년 베스트 K-팝 뮤직비디오 15선'(15 Best K-pop Music Videos of 2024)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르세라핌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두 번 수상한 DJ 데이비드 게타와 만난 '크레이지'(CRAZY, 데이비드 게타 리믹스), 몽환적인 음색의 영국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가 작사와 가창에 참여한 '크레이지'(feat. 핑크랜서리스), 일본 신예 싱어송라이터 '이마세'(imase)와 협업한 일본 싱글 2집의 수록곡 '쥬얼리'(Jewelry, Prod. 이마세) 등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 곡을 대중에 보여줬다. 매번 경계 없는 협업으로 음악성을 확장시키고있는 바, 르세라핌의 이번 신보를 포함한 향후 활동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