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가해가 의심되는 기상캐스터 선배들의 실명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은 가해 의혹을 받는 이들의 남자친구, 남편들에게까지 '폭격'을 가하고 있다.
최근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에 얼굴을 내비쳐온 김가영은 괴롭힘과 방조 의혹에 휩싸여 있는데, 일부 누리꾼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김가영을 대신해 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유명 프로듀서를 향해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버 일주어터는 김가영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겼다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최근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기 전에 댓글을 작성했다.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본인의 거취에도 많은 변동이 생겼다. 김가영은 이 여파로 오랜 시간 출연해 온 MBC FM4U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의 '깨알뉴스' 코너에서 자진 하차했다.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 '영한 리뷰'의 제작진은 차기 회차 공개를 보류했고,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된 상태다.
역시 괴롭힘과 방조 의혹을 받고 있는 MBC 선배 기상캐스터 A씨의 남편인 가수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날선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일부는 "아내의 잘못에 대해 남편이라도 나서서 사과하라"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 외 직접 괴롭힘을 가한 것으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선배들은 본인의 SNS 계정 댓글 기능을 닫은 상태다.
남편과 남자친구 등 가족뿐 아니라 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 역시 일부 누리꾼의 비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인 괴롭힘 방관 의혹에 휩싸여 최근 악플에 시달렸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는 자신의 자녀들을 향한 도 넘은 악플을 공유하며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 나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관한 악플은 자제해주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고 오요안나의 유족 측은 고인의 생전 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지난해 12월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족 측은 가해자와 MBC의 사과가 없었다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나섰다.
고인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고 오요안나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