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민수현(본명 문준용·30)이 팬클럽 ‘민낯’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민수현은 자신의 팬클럽명인 ‘민낯’을 직접 작명했다고 했다. 의미있는 이름을 쓰고 싶어 자신의 활동명을 연결 지어 보면 어떨까 고민하다 이 이름이 탄생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민수현이니 민수현의 또 다른 얼굴이란 의미를 담아 ‘민낯’이라고 지었다. 팬들은 민수현의 또 다른 얼굴이자 민수현을 대표하는 얼굴들이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MBN ‘불타는 트롯맨’ 이후 유명세를 얻게 된 그는 이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유입된 팬들뿐 아니라 지난 2014년 데뷔 때부터 오랜 시간 지켜봐준 팬들과 남다른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민수현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3위에 오른 후) 팬들이 정말 좋아해 주신다. 예전부터 알아주셨던 팬들은 특히나 무명 생활을 옆에서 지켜봐 주신 팬들이라 되게 뿌듯해하신다. 내 새끼가 잘 됐다는 느낌으로 많이 응원해주시고 보시면서 우시는 분들도 있다. 잘 돼서 나오니 벅차오른단 말도 많이 해주신다”라며 고마워했다.
경연 프로를 거듭하며 거듭된 팬들과 오팬 팬들의 차이도 꼽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다르다며 “예전 팬들이 보기엔 내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신다”라고 짚었다.
그는 “예전엔 민수현을 되게 점잖게 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2대8 머리를 하고 정중하게 수트를 입고 무대에서 움직이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오디션 이후엔 까불이가 된 것 같다. 요즘 팬들은 발랄하고 장난기 많고 쾌활한 성격으로 봐주신다”라며 웃었다.
‘뭐가 진짜 민수현’이냐는 물음에는 “그게 다 나인 것 같다. 전에는 사실 다 드러내기 무서웠던 게 있었다. 트로트는 정숙해야 하고 까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이 다 같이 편안하게 어우르는 시대인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랜 팬’이란 표현을 쓸 수 있을 만큼 민수현은 꽤 긴 시간 트로트 무대를 지켜왔다. 올해 데뷔 12년차에 접어들었다. 연 나이로 스무살에 시작해 벌써 서른둘이 됐다.
민수현은 트로트 가수에게 서른두 살을 “이제 조금 ‘찍먹’(찍어 먹다)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0년을 했다고 해서 트로트를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배들이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20대 때에는 잘 부를 수는 있지만 이해하고 부른 것은 아닐 거라고. 트로트를 잘 부르려면 서른 넘어서 이해하는 게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20대 때 불렀던 그 당시 그 느낌을 지금은 못 살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르익어가는 민수현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수 있게 열심히 노래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민수현은 오는 2월 중 정규 2집을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첫 정규로 데뷔한 후 10년여 만에 내는 새 앨범이다. 지난해 가수 한강이 소속된 엠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합을 맞춘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에는 총 10곡이 실릴 전망이다. 최근 방송 등을 통해 국악풍 빠른 템포의 트로트 곡인 ‘거문고와 기러기’, 인생을 덧없음을 초연하게 표현한 트로트 발라드 곡인 ‘옷 한 벌’을 선공개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한복=박씨네 우리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