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추영우, 로망을 이루다 [인터뷰]
2025. 01.27(월) 09:30
중증외상센터 추영우
중증외상센터 추영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추영우가 ‘중증외상센터’로 로망을 이뤘다. 함께 하고 싶었던 감독, 선배 배우와 함께 한 현장에서 오랜 로망을 이루며 원동력까지 얻었다.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연출 이도윤)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추영우는 극 중 백강혁의 제자 1호이자 외상외과 펠로우 양재원을 연기했다.

이도윤 감독과 배우 주지훈의 영화 ‘좋은 친구들’을 좋아했던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기대감이 그 누구보다 컸다. 좋아하던 감독과 닮고 싶었던 선배 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중증외상센터’는 추영우에게 로망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중증외상센터’가 양재원의 정서를 따라가는 작품인 만큼, 그 어느 작품 보다 책임감이 컸다는 추영우다. 그는 “책임감이 생기더라. 그래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작품을 같이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중증외상센터를 소재로 한 만큼, 추영우는 고증에 대한 부분을 각별히 신경 썼다.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대 목동병원 김태윤 외상외과 교수를 만나 조금씩 양재원을 준비해 나갔다. 추영우는 이에 대해 “완벽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방해가 되지 않게, 원활한 촬영을 위해서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원작 웹툰을 보며 양재원의 표현 수위에 대해 조절해 나갔다는 추영우다. 그는 “웹툰의 표현이 과 할 수 있지 않나. 그걸 실제로 연기로 해봤다. 머리를 쥐어뜯는다거나, 비명을 질러 본다거나 현장에서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이상하다고 하시지 않으면 계속 시도했다”면서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걸 알았다. 양재원도, 저도 성장한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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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드라마를 했던 배우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대사다. 전문 의학 용어를 실제 의사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야 하는 만큼 대사를 외우는 데 평소보다 곱절의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하고는 했다. 추영우 역시 그 어려움을 일찍이 알고,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듯 연습을 거듭했다. 추영우는 이에 대해 “발음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있지만 이게 어디에 쓰이는 용도인지 알고 뱉는 거랑 모르고 뱉는 거랑 자신감이 다르더라. 그래서 사전에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로망이었던 주지훈과 함께하는 현장은 추영우에게 ‘배움’의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추영우는 “남자들은 10대 후반에 사춘기를 보내고 20대가 되면 남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때 제 주변 배우들이 닮고 싶어 하는 선배 배우가 주지훈과 김우빈 선배님이다. 주지훈 선배님이 여태 활동을 하면서 작품에서 연기로 보여줬던 모습들을 배우고 싶었다”면서 “연기할 때 섹시하고, 또 진중한데 여유로운 모습이 있지 않나. 본인에 대한 확신이 있는 주지훈 선배님의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추영우와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말투가 주지훈과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만 들으면 주지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에 대해 추영우는 “좋아하면 닮는다고 하지 않았나. 지나고 나니 닮은 점도 많이 닮은 것 같다”면서 “선배님이 실제 훈련하시는 것들이 있다. 막힌 부분이 있을 때 풀어헤쳐나가는 모습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제가 많이 여쭤보고, 또 배우려고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추영우는 주지훈과 이도윤 감독의 도움으로 ‘중증외상센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추영우는 “저한테는 기승전결이 있었던 작품인 것 같다. 재원이의 성장기처럼 저의 고민들이 많아졌다가 점차 해결되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웹툰을 드라마화는 것에 있어서 그만한 속도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또 재원이의 정서가 작품을 끌고 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재원이에게 공감하고 작품을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추영우는 “그 고민을 제 힘으로 해결한 게 아니라 감독님과 선배님이 해결을 해주셨다. 한 번은 제가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잘 안 되더라. 그때 주지훈 선배님께서 마음 편하게 먹고 시간 많으니까 대사를 열 배, 백배 크게 소리 지르면서 해보고 준비가 되면 언제든 편하게 돌아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고 나서 현장에 가니까 잘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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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에서의 경험은 JTBC ‘옥씨부인전’에서 빛을 발휘하기도 했다. 추영우는 “원래는 어느 현장 가도 신인이라서 실수할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허물없이 대해 주시고 편하게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았다. 그 경험 때문에 ‘옥씨부인전’ 촬영장에 가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편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상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중증외상센터’와 ‘옥씨부인전’을 연달아 선보이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추영우다. 앞으로 걸어 나가고 싶은 길에 대해 묻자 도저히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영우는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 ‘남자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지금은 더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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