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포화 상태가 된 현 가요계에서 중소 기획사 가수들이 이름을 알리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차별화된 곡과 콘셉트, 실력까지 갖췄더라도 이를 알릴 프로모션이 뒷받침되지 않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가수가 부지기수다. 이에 티브이데일리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가요계 숨은 보석' 찾기에 나섰다.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잠재력 높은 K팝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 작곡가, 대중문화평론가, 음반사, 뮤직 플랫폼, 음악 페스티벌 주최사, 대중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2025년 을사년엔 포텐을 터트릴 가수들을 직접 추천해왔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선정했으니, 자신이 관심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 오디션 프로그램이 증명한 실력파 크리샤(Kriesha), 두선정(DOO)

크리샤, 두선정

그룹 갓세븐(GOT7), 몬스타엑스(MONSTA X), 가수 강다니엘 등과 작업한 '히트 메이커' 정성민 작곡가는 크리샤를 꼽으며 "독특하고 세련된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 퍼포먼스 등 이미 'K팝스타' 시즌6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밝고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무대에서는 뛰어난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준다. 이에 다양한 매력을 지닌 잠재력 있는 가수라 생각하며, 최근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알리며 컴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두선정은 '보이스 코리아 2020' 출신으로, 재즈,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소화하며, 기존 트렌드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My One and Only'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서사 깊은 가사, 그리고 세밀한 편곡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신선함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한다. 두선정은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음악 감독과 대중음악 작곡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적 역량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숨겨진 보석처럼 대중적 인지도는 아직 낮지만, 창의성과 음악적 깊이는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빛날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이미 입소문 탄 싱어송라이터 민지운, 윤마치(MRCH), 우시(woshi)

민지운, 윤마치, 우시

글로벌 음반사 제작 및 마케팅 담당자(익명)는 SM엔터테인먼트의 컨템퍼러리 R&B 레이블 KRUCIALIZE 첫 아티스트로 데뷔한 민지운을 추천했다. 그는 "데뷔곡 'Sentimental Love'를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음악도 목소리도 정말 스타일리시하다. 개인적으로 R&B 장르는 자칫하면 과해지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과하지 않게 좋은 느낌을 주는 아티스트 같다. 심지어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instrumental 음원도 좋다. 머지않아 '요즘 아티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막 2개의 곡을 낸 숨은 보석이지만, 누군가 먼저 작업하기 전에 제가 담당하는 아티스트와 가장 먼저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심이 나는 아티스트다"라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 고기호 부회장은 윤마치를 선정, "올해부터 이곳저곳에서 이미 빛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인디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탁월한 작곡 능력과 팬들을 지루하지 않게 꾸준히 발매하는 음원과 무대와 이벤트. 소속사가 없지만 모든 콘텐츠들이 퀄리티가 높다. 무대에서 에너지도 넘쳐난다"고 밝혔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 GMF)' 주최사 주식회사 엠피엠지 민트페이퍼의 황슬기 팀장은 우시를 꼽으며, "무소속으로 혼자서 만들어내는 밴드사운드와 미디, 신스 사운드의 조화, 천재성이 엿보이는 송라이팅에 완벽한 라이브까지 갖추고 있다. 한동안 잠잠한 남성 싱어송라이터 시장에 라이징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비주얼+실력 갖춘 아이돌 그룹 소디엑(XODIAC), 우아(WOOAH)

소디엑, 우아

소디엑을 선정한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임백운 회장은 "2023년 4월에 데뷔한 팀으로, 이 팀 역시 아직 신인이지만 멤버들 모두가 전반적으로 가창과 댄스 실력이 좋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무대를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2024년 드림콘서트 드림루키 투표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슈퍼루키가 됐다. 이는 어느 정도 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가요 기획사 아티스트 홍보를 맡고 있는 에이치엔에스 에이치큐(HNS HQ)의 김교식 대표는 지난 2020년 데뷔한 우아를 기대주로 꼽았다. 우아는 점차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5인조 걸그룹이다. 지난해엔 국내 첫 팬 콘서트와 오사카, 도쿄, 마카오 등에서 아시아 팬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김교식 대표는 "우아는 멤버 개개인이 비주얼적으로 출중하고, 가지고 있는 끼나 잠재력이 높다"고 평했다.

◆ 밴드계-트롯계 '남다른 존재감' 스킵잭(SKIPJACK), 김수찬

스킵잭, 김수찬

'인디신의 성지' 롤링홀 김천성 대표는 "올해 롤링홀에서 개최한 신인발굴 프로젝트인 '2024 CMYK'에서 우승한 스킵잭이 숨은 보석이라 생각한다"며 "스킵잭은 다양한 공연무대에서 엄청난 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로 밴드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대 하나하나에 스킵잭만의 흡입력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밴드 팀이다. 신인 밴드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10년 이상된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스킵잭의 보컬 남유식의 가창력은 인디신 자체에서 암암리에 소문이 자자했다. 이런 여러가지 측면에서 숨은 보석은 스킵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중의 '살았소' '나의 목소리로', 디셈버 '사랑 참…', 워너원 '술래' 등을 만든 작곡가 박정욱은 "'미스터트롯1'부터 '히든싱어', 현재 '현역가왕2'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수찬을 2025년 기대되는 가요계의 보석이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찬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데뷔 당시 가요계에서 신동으로 불리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창 그리고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넘치는 끼쟁이로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다. KBS '아침마당' 금요일 코너에 친동생인 가수 박구윤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가 떠오른다. 금요일 코너 쌍쌍파티 MC 김수찬이 여유 넘치는 능숙한 진행으로 당시 긴장했던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보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 저 친구 참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방송 진행이면 진행, 이제는 작사, 작곡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끼쟁이 김수찬을 작곡가 박정욱이 오늘도 변함없이 응원한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각 가수 인스타그램,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