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민희가 탈북 일화를 들려줬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는 만두 판매에 나선 이순실 보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순실 보스는 만두 완판에 성공한 뒤 직원들과 회식 시간을 가졌다. 이 가운데 민희는 가족 이야기를 하는 이순실에 "나도 부모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명절이 되거나 부모님 얘기가 나오니 그립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언제 탈북을 한 거냐'라고 묻자 "되게 빨리 왔다. 편하게 온 편이다. 10시간 만에 왔다. 탈북 최단 시간이라고 한다"라고 답한 뒤, "처음엔 외국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나가게 됐다. 몰타라는 곳인데, 보통 중국이랑 동남아로 가는데 유럽으로 가는 건 저희도 처음이었다. 경쟁률이 엄청났다. 거의 20 대 1정도였다. 그때 40명이 선발됐는데 먼저 출신 성분으로 선발이 됐다. 나는 운이 좋게도 할머니의 아버지가 김일성을 위해서 싸운 반일 애국 열사라 뽑혔다. 또 키 작은 사람이 나가면 북한 망신이라고 해서 155cm 이상이 아니면 탈락이었다. 이 밖에도 결핵, 간염, 치질이 있으면 안 됐고 거의 1년 동안 선발해서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민희는 "몰타에 있는 한 봉제 공장에서 일했다"라며 "처음 제시한 월급은 500유로였는데 막상 월급은 130유로로 받았다. 나라에서 다 가져갔다. 게다가 24시간 감시를 당했다. 화장실 갈 때도 보고해야 하고 산책을 갈 때도 4명 이상이 모여 가야 했다. 거기서 생활을 하면서 난 사람처럼 사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고, 식당 일을 도와준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와 독일로 도망쳤다. 바로 한국에 오고 싶었지만 한국으로 바로 가면 가족을 볼모로 협박할 수 있어서 우선 독일로 도망쳐 행방불명 처리가 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북한군이 독일까지 쫓아왔고, 결국 북한에 있는 가족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사당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