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YG엔터테인먼트(YG)가 2009년부터 16년간 이어온 배우 사업에서 손을 뗀다. 현재 YG에는 차승원, 김희애, 장현성, 유인나 등 유명 배우가 대거 소속되어 있는 만큼, 연예계에도 대격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YG는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 그 일환으로 배우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한다"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소속사 측은 "그간 함께해 주신 모든 배우님들과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G는 그간 음악 사업 집중을 위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는 후문이다.

다만 YG에 소속되어 있는 배우들이 한날한시에 동시에 소속사를 떠나는 건 아니다. 현재 YG에는 김희애, 차승원, 장현성, 유인나, 정혜영, 수현, 이성경, 장기용, 이수혁, 경수진, 한승연, 손나은, 주우재, 박소이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는데, 각자 계약 종료 시점이 다른 만큼 배우들은 재계약 없이 계약 시기가 종료될 때까지만 YG 소속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YG 역시 이들이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매니지먼트 업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YG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비주류 사업을 정리해왔다. 한때 의류, 스포츠, 외식, 모델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손을 뻗었지만 저조한 매출이 계속되며 하나 둘 다른 회사에 매각해온 것. 실제로 YG는 최근 3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하기도 했는데,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835억 원, 영업 적자는 36억 원으로 집계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는 빅4(SM, JYP, YG, 하이브)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이었다.

여기에 배우 사업 분야까지 정리함에 따라 YG는 무려 16년 만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혜영, 구혜선, 강혜정, 허이재, 정성일 등과 함께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 매니지먼트를 시작한 YG는 2014년 차승원, 최지우, 임예진 등 스타급 배우를 영입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갔고 이 밖에도 강동원, 손호준, 남주혁, 이성경 등 유명 배우들을 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소속사 중 하나로 자리했지만 16년 만에 아쉬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배우 사업을 정리한 YG는 이제 컴백 및 월드투어를 앞둔 블랙핑크, 그리고 현재 소속되어 있는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에만 집중하며 차근차근 본래 YG의 모습으로 돌아갈 계획. "우리의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음악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YG의 또 다른 성장사를 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목표한 가운데, 과연 YG가 다시 한번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