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 소속 직원이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의 딥페이크 사진을 공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스트리밍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짜 뉴스를 제공하는 일명 '사이버 렉카'와의 전쟁을 선포한 스타쉽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스타쉽은 지난 9일 아이브의 공식 중국 웨이보 계정에 안유진의 얼굴을 불법 합성한 게시물을 공유했다가 국내외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터무니없게도 소속사는 "직원이 악성 게시물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 배포하는 딥페이크 영상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다. 더욱이 스타쉽은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루머를 퍼뜨린 사이버 렉카, 탈덕수용소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 앉지 않자 스타쉽은 15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 9일 중국 SNS를 담당하는 당사 직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을 소속 아티스트 안유진과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당사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문제로 확인됐으며 해당 직원에 대해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 조치를 취했고, 관련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철저히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쉽은 내부 규율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누리꾼의 비판에는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티스트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비방 행위 등에 대해 회사가 지속적인 범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것.

문제는 안유진의 딥페이크 사진이 온라인에 재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딥페이크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합성된 콘텐츠가 유포된 순간, 삽시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된다는 것에 있고, 원본을 삭제하더라도 다시 복제본이 등장한다는 것에 있다.

아이브는 지난해 4월 발표한 '해야'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저고리를 활용한 의상에 노리개 액세서리 등을 착용했다. 특히 안유진은 한국 전통 소품인 곰방대 등을 직접 들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동북공정 논리를 펼치는 중국 내 극우 세력의 타깃이 됐고, 안유진은 가장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탈덕수용소 등 아이브 관련 범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팬덤은 스타쉽에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 SNS 계정을 기반으로 안유진을 표적 삼은 합성 사진, 루머 유포가 심각하다. 루머 유포 혐의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했던 채널 '탈덕수용소'의 사례처럼 현실적인 대책으로 멤버 보호에 힘써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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