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소속사 어도어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뉴진스의 활동에 대한 본격적인 제제에 나섰다.

어도어는 13일 "지난 주 뉴진스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3일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한 것에 이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전속계약 소송과 관련한 1심 판결이 선고되기 전까지 뉴진스는 자신들의 소속이므로 독자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뉴진스는 이미 전속계약 해지가 성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멤버 다섯 명은 지난해 11월 말 기자회견을 통해 5년 여 남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어도어 측에 민희진 어도어 전 사내이사의 대표직 복귀 등 자신들의 시정 요구 사항을 사측이 전혀 들어주지 않은 것은 전속계약 위반이라는 것.

며칠 뒤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전속계약 효력을 입증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었다. 당시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과 대화로 협의하기 바랐으나, 대화 요청에 않아 법적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며 멤버 다섯 명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소에 이은 어도어의 가처분 금지 신청은 광고 제제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광고주 등 제3자의 혼란과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며 “멤버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주장이 부당하다는 점은 앞서 제기한 전속계약유효확인의소를 통해 확인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도어의 광고 계약 제제는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멤버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후 독자적으로 광고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도어의 이번 가처분 소식 공식화는 광고주들에게 뉴진스와의 계약을 자제해 달라는 제제 당부에 가깝다.

실제로 광고주들은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자 '계약 및 재계약' 여부를 두고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다. 광고주들은 위약금 소송 등 향후 뉴진스와 어도어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걱정하며 섣불리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다.

어도어는 멤버들과의 법적 갈등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이번 가처분 신청은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 하겠다는 어도어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독자 활동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뉴진스는 독립을 선언한 후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팀 명인 뉴진스가 어도어 IP(지적재산권)인 탓에 팬들 앞에서 팀 명 조차 거론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외국인 멤버 하니는 익명의 한 시민으로부터 불법 체류가 의심된다는 민원을 받았다.

멤버들의 주요 수입인 광고 체결에 대한 가처분 소송은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가 이보다 먼저 제기한 전속계약유효확인의소는 판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 사이 광고주들은 눈치 아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어도어와 계약을 체결해야 할 지, 멤버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야 할 지 난감하다.

광고주들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모델의 사건 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광고 시장의 트랜드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한다. 광고 업계에서 전속계약 분쟁과 위약금 소송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는 뉴진스는 여러모로 위험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자신들 소속의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뉴진스의 화려한 가출은 그렇게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