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사 측은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오페라 '투란도트' 첫 공연을 본 관객들은 환불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내 오페라 공연으로 진행되는 오페라다. 세계 최고 성악가이자 지휘자인 플라시도 도밍고, 유럽 마리아 칼라스의 환생으로 평가되는 아스믹 그리고리안 투란도트가 국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었다. 초호화 출연진이 주를 이루는 만큼 티켓 가격도 귀빈석의 경우 100만원에 달한다.

앞서 '투란도트' 공연은 개막 첫날부터 좌석 배치도가 예매 때와 달라지며 관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좌석 변경 절차로 공연 시작이 예정보다 지연되기도 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박현준 총 예술감독은 "결과적으로 공연장에서 3천 명 이상의 관객이 30분 이상을 기다리게 됐다"라며 "환불은 100%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이뿐이 아니다. '투란도트'는 공연 개막 몇 시간 전 연출자 다비데 리버모어가 '결별 선언'을 하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전날 해당 공연을 "나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제작진이 특정 연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리버모어는 또다시 입장문을 내며 "저의 성명서와 선언은 대중이 보게 될 공연이 저의 연출이 아님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 계약도 존중받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2003년 상암 투란도트 버전'으로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리버모어 측이 제작진의 의도를 듣지 않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연출하려 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생긴 갈등인데 상식에서 굉장히 벗어난 행동"이라고 그를 비판했다.

다비데 리버모어의 어시스턴트인 카를로 샤칼루가는 지난 24일 한국 언론에 "리허설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 (제작사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합의한 대로 첫 리허설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샤칼루가는 "리허설이 끝날 때 개런티를 지급받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지만, 그 시점에도, 그 이후 며칠 동안에도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작진과 프로젝트에 대한 선의와 신뢰의 표시로 첫 리허설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금 지급은 계속 지연됐으며, 명백한 계약 위반에 직면해 더 이상 리허설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샤칼루가는 제작을 맡은 총예술감독의 제작팀이 "우리의 동의 없이 예술적 결정을 내렸다"라며 "제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 연출팀과 상의 없이 인터넷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십 벌의 의상이 구매되고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막 당일 좌석 문제로 혼선을 빚은 '투란도트' 측은 발생한 문제를 보완해 예정대로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뮤지컬 '투란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