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대체 복무를 부실히 수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병무청이 경찰 측에 송민호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송민호의 재입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26일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민호의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호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해, 지난 23일 근무를 마쳤다. 소집해제를 앞둔 17일 디스패치는 송민호가 연차와 병가를 이유로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송민호는 근무 마지막 날 23일에도 진단서를 제출한 뒤 출근하지 않고 소집해제를 맞았다. 이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라고 해명했다. 송민호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공황 장애나 양극성 장애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마포시설관리공단 측에선 폭로가 이어졌다. 공단 측은 "송민호만 출근 시간을 늦춰줬고, 유명인이라 민원 전화받기에서도 제외됐으며, 점심은 집에서 먹고 오후 5시 50분쯤 들어와 6시에 퇴근했다"라고 밝혔다

대체복무 부실 의혹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병무청은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한 연예인의 복무 태만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연예계에서 부실 복무로 인해 재입대한 사례가 없진 않다. 가수 싸이, NRG 천명훈 등이 재입대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병역특례위반으로 인해 재입대했다. 특히 싸이는 2002년부터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2007년 부실 복무 판정을 받아 현역 재입대 후 20개월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누리꾼들은 송민호에 대해 싸이의 예시를 들며 재입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기능요원이었던 싸이와 달리 송민호는 사회복무요원이었다는 점, 더불어 수기 출근부와 목격자 진술에만 의거해 송민호를 처벌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송민호의 재입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점 제33조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은 정당한 사유 없이 복무를 이탈할 경우, 5배의 기간을 연장해 복무한다는 조항이 있다. 경찰은 병무청의 수사의뢰 내용을 검토한 뒤 송민호의 병역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후 병무청이 복무 태도의 문제를 지적할 경우, 소집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의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송민호는 입대하며 팬들에게 "제가 여러분의 삶에 어떤 좋은 영향을 더 줄 수 있는지 그리고 더 깊은 사랑드릴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하고 성숙해져 돌아오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약 48만 명의 군인이 불철주야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가운데, 송민호가 고민한 성숙은 무엇이었을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연예계로 돌아올 송민호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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