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을 협박해 3억 원을 뜯어낸 유흥업소 실장과 전직 영화배우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19일 인천지법 형사4단독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영화배우 B 씨에겐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A 씨가 피해자에게 요구할 금액을 스스로 3억 원으로 정했다. A 씨 주장대로 B 씨가 공갈을 지시하거나 가스라이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A 씨의 범행으로 유명 배우였던 피해자는 두려움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B 씨도 직접 피해자를 협박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마약 수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또 다른 원인이 섞여 있더라도 피고인들의 공갈 범행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A 씨는 B 씨의 협박을 받은 피해자였고, 그 협박이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B 씨는 대체로 잘못은 인정하면서 반성했고 부양할 미성년 자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9월 이선균에게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라며 3억 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A 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전직 영화배우 B 씨로 뒤늦게 알려졌다.

B 씨는 지난해 10월 13일부터 17일에 걸쳐 이선균에게 1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5000만원을 갈취한 인물이다. B 씨는 A 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뿐만 아니라 이선균과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불법 유심칩을 이용해 해킹범 행세를 하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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