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상습 마약류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배우 유아인이 항소심에서 부친상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19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유아인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구형받고 구속됐으며,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이날 유아인 측은 지난 8월 8일 별세한 유아인의 부친을 언급했다. 그는 "피고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라며 "자신 때문에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는 죄책감으로 살아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보다 더 큰 벌은 없다"라며 유아인이 초범임을 강조했고, 그가 사회취약계층에게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고도 덧붙였다.

유아인의 변호인은 지난 공판에 이어 "원심의 형은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대마 흡연은 국외 여행 중 호기심에 의한 것이지 재력을 이용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라고 변호했다.

이어 "피고인은 대중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나머지 배우로서의 삶에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라며 "우울증이 수반된 잘못된 선택으로 피고인이 치르게 되는 대가는 일반인이 치르는 것보다 막대하다는 점을 헤아려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더해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입막음을 시도하고 연락을 회피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라,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프로포폴 9.6리터,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0.7ml, 레미마졸람 200mg 등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지인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와 코카인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유아인이 약물 의존성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노력한 점과 동종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하고, 유아인이 약물을 처방받은 기간, 횟수 등에 근거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징역 1년에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앞서 유아인은 동성 유사 강간 혐의로도 피소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9월 사건을 접수한 서울용산경찰서는 범죄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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