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극장가가 영화 '베테랑2'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9월의 악몽을 끊는데 성공했다.

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월 총 매출은 1001억108만6642원, 극장가를 방문한 총 관객수는 1010만5443명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극장가는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1000억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성적은 9월 개봉작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인상 깊었다. 대다수 텐트폴 영화들이 '베테랑2'라는 최대 경쟁작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조정하며 막상 9월 기대작이 '베테랑2' 단 한 편에 머물렀기 때문. 사실상 9월 극장가 성적이 '베테랑2' 한 편에 달린 것과 다름없었다.

다행히 '베테랑2'는 관객들의 혹평과는 별개로 각종 기록들을 새로 써가며 영화관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한 '베테랑2'는 개봉 이틀 만에 100만, 3일 차엔 200만, 5일 차엔 300만을 넘어서더니 6일 만에 손익분기점 400만까지 돌파했다. 흥행 속도는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았고 개봉 9일차엔 500만, 15일 차엔 600만 관객을 동원, 현재 7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베테랑2'의 활약은 매출 점유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9월 총매출액 중 국내 작품의 점유율은 무려 80.4%. 6월 30.5%, 7월 46.7%, 8월 61.3%과 비교하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9월 한국 작품의 개봉 편수는 지난 8개월보다 적은 41편에 불과했다.

그간 극장가는 9월마다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2022년엔 '모가디슈'와 '공조2: 인터내셔날'이라는 대형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였지만 매출은 8월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1018억 원에 머물렀고, 다음 해인 2023년에도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잠' '1947 보스톤' '거미집' 등의 대형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했지만 매출은 8월의 절반 수준인 652억 원까지 급감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올해는 달랐다. '베테랑2'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큰 매출 하락을 겪지도 않았고, 천억 고지를 지키는 데도 성공했다. 그리고 '베테랑2'의 활약은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군의 날인 오늘(1일)을 비롯해, 개천절(3일), 한글날(9일) 등 관객 동원에 유일한 휴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무리 없이 700만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베테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