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유튜버 침착맨(본명 이병건)의 경솔한 언행이 또 그의 발목을 잡았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작성했다가 비판을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홍명보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실언을 했다 질타를 받은 것.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 수차례 경각심 없는 언행을 일삼는 그의 가벼움에 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침착맨은 최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 실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화가 난 부분이 뭐냐. '더 훌륭한 감독을 앉힐 수 있는데 왜 굳이 홍명보 감독이냐' '임명 과정이 의심스럽다' '후보 감독 군이 홍 감독보다 더 잘할 거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거냐. 그럼 그냥 홍명보 감독이 예전에 못해서 싫은 거 아니냐. 난 절차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한다. 예를 들어 펩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를 데려오면 불만 없었을 거 아니냐"라고 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 섞인 댓글을 남기며 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대중을 더 화나게 한 건 그의 태도. "난 축구 관계자가 아니라 이번 이슈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할 정도로 이번 사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이런 경솔한 말을 내뱉어 팬들마저 실망케 했다.

논란이 일자 침착맨은 1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실언을 사과했지만, 등 돌린 팬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사과를 하며 실소를 터트리거나, 사람들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했기 때문. 더군다나 "예민한 문제더라도 조심스럽고 예의를 갖춰 조심스럽게 접근해 돌려 말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민감한 부분은 더 조심히 다루겠다"라며 여전히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여 실망감을 더했다.

침착맨이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일에 가담했다 화를 입은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이브와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을 이어가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비판을 받은 것. 더 문제가 된 건 그의 태도였다. 그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관계는 잘 모른다"면서도 민 대표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가 하면, 탄원서를 써놓곤 "민 대표의 편을 드는 건 아니"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의문을 자아냈다.

기본적으로 탄원서는 제3자가 한쪽의 의견을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 서류로, 한쪽 편을 들면 다른 한쪽은 그에 상충하는 피해를 입기 마련. 하나 침착맨은 해당 사태에 대해 잘 파악하지도 않은 채로 민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작성하곤, 막상 문제가 되자 '민 대표의 편은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물론 10년 전 처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을 땐 이런 가볍고 대중에 반하는 '반골기질'이 인기의 비결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고집 있는 '침쪽이' 면모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백상예술대상 예능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가 하면, 2024 파리올림픽 SBS 해설위원으로도 발탁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유명세로 조명을 받고 있는 것. 예전과 달리 부쩍 커진 그의 몸집만큼, 이번 사건을 기점 삼아 그의 태도 역시 이전보단 보다 성숙해지길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금병영]